[CES]삼성電-인텔, TV용 반도체 한판 승부


TV칩서 성장 노리는 인텔 vs 세계1위 노리는 삼성전자

디지털 TV용 반도체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 소비가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하는 인텔이 인터넷 TV의 확산과 함께 다시 한 번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세계 반도체 1~2위 기업인 인텔과 삼성전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디지털기기 전시회 'CES 2009'에서 TV용 시스템 온 칩(SoC) 시장을 놓고 보이지 않는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TV 시장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일본 소니, 샤프, 도시바 등은 일제히 인터넷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TV들을 선보였다. 이들은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하는 위젯 기능을 도입하며, 이를 소비가전 영역에 적극 전파하고자 하는 포털업체 야후와 모두 제휴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맞붙는 부분은 TV의 인터넷 기능을 지원하는 SoC 분야. 인텔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전제품에 인터넷 기능을 부여하고 화질·음향 등을 강화해주는 '캔모어(CE3100)' 칩을 출시하며, 소비가전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인터넷 기능은 물론 고화질 구현에 강점을 지닌 자체 칩을 보유하고 있다.

PC용 중앙처리장치(CPU)의 최강자인 인텔은 TV, 셋톱박스 등 소비가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반도체 칩이 바로 캔모어인 것. 삼성전자는 디지털 TV용 칩을 자사가 육성코자 하는 시스템LSI 8대 제품군에 포함시켜, 세계 1위 달성을 노리고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자체 칩을 탑재한 인터넷 TV를 선보였고, 도시바는 인텔과 제휴해 유사한 제품을 내놨다. LG전자, 소니, 샤프 등은 자사가 탑재하고 있는 인터넷 TV용 칩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자사 인터넷 TV용 칩을 경쟁사에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대부분의 TV 업체들의 인텔 캔모어를 기반으로 인터넷 지원 TV를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고 인텔이 승기를 잡았다고 보긴 어려운 상태.

'펜티엄 M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는 캔모어는 일반 TV에 적용하기에 사양이 높고, 가격이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이에 비해 인터넷 TV를 타깃으로 제작한 삼성전자의 칩셋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고화질 구현에서도 앞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총괄 이경식 상무는 "자사는 인터넷 TV를 지원하는 강력한 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초 캔모어를 기반으로 위젯 기능을 구현하자는 야후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TV 제조사들이 자체 칩을 개발하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삼성전자를 제외한 TV 제조사들은 인텔과 삼성전자 두 회사의 칩셋을 놓고 저울질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기술기획그룹 김성욱 부장은 "대부분의 TV 제조사들이 인터넷 TV 기능을 지원하는 칩셋을 어느 한 회사 제품만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능과 가격 면을 고려해 그때그때 최적의 SoC를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인텔은 조만간 모바일 인터넷 기기에 적용하는 '아톰' 프로세서 기반 '소더빌' 제품을 내놓으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 TV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가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TV 시장에서 1위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200만대 이상의 인터넷 TV를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오는 3월 말 미국과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인터넷 TV 판매에 나서는 한편, 올해 TV 모델 수를 기준으로 50% 이상에 인터넷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TV용 반도체 시장에서 또 한 번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이게 된 삼성전자와 인텔이 향후 인터넷 TV의 확산과 함께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라스베이거스(미국)=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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