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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욕설' 파문…여권은 '난감'


野 유 장관 사퇴 압박…與도 '적절치 못한 언동' 지적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정감사장 욕설 파문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여진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문방위 국감에서 민주당 이종걸 의원으로부터 "장관·차관은 이명박의 졸개"라는 말에 격분해 이를 취재하던 사진기자들에게 욕설을 한 데 대해 사과했지만 상황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 분위기다.

야당이 연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쌀직불금 국정조사 증인채택과 감세안 등 국감 이후 핵심 쟁점들일 즐비한 가운데 터져나온 것이어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국회를 무시하고 민의를 져버린 만큼 유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당측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말에서 사람 됨됨이가 드러나는데 유 장관은 한마디로 자질이 부족하다"며 "신사적 연기를 해오다가 순간 본색이 드러난 것 같다"고 힐난했다.

같은당 김유정 대변인은 "성질이 뻗쳐서 정말이라며 기자들에게 욕설한 유 장관 때문에 정말 성질 뻗치는 사람은 국민"이라며 "면죄부를 주려는 한나라당은 유 장관이 잘했다는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장관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감장에서 언론인에게 막말을 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유 장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불씨를 제공한 민주당 책임이 있다면서도 유 장관에 언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경제위기 등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가운데 여론 악화를 의식한 모습이다.

친박인사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27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당의원 원색적인 말이 있었지만 일국의 장관이면 감정을 통제해야 하는데 적절치 못한 언동"이라고 지적했다.

허 최고위원은 "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사과해야 한다"며 "막말하면 국회의원은 되고 정부는 안된다. 서로 형평이 맞아야 하고 누구를 탁하기 보다는 정치문화에 대해 되짚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 장관의 사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본인이 진솔하게 사과를 했으니까 한번 지켜보고, 한건을 가지고 장관을 바꾼다면 절차가 복잡하고 또 연말연시되면 상황이 많이 생길 수 있어 사과를 했으니 그 정도 선에서 받아들이고 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 대국민 사과 직후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 장관이 고개 숙여 사과했으니 일국의 장관. 차관에게 '하수인, 졸개' 같은 저질 비유를 한 의원도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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