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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금맥 SSD]20년만에 최대 격변기 '뜰까'


지난 1980년대 등장한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성년을 거치면서 군수·항공·선박 등 특수 분야에 주로 쓰여 왔다. 그러나 최근 1년 동안의 변화와 혁신은 지난 20여년 동안 나타났던 것보다 훨씬 파급력이 큰 상황이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빠르게 회전하는 자기디스크(플래터)의 정보를 헤더가 10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높이에 떠서 읽어내는 구조로 되어 있다. 반면 SSD는 제어 역할을 하는 콘트롤러와 메모리반도체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SSD는 HDD보다 성능은 물론 소음·충격·발열·진동·소비전력 등에서 우수한 특성을 보인다.

◆MLC 낸드플래시 적용하면서 약점 해소

지난해까지만 해도 SSD는 HDD보다 빠르고, 충격과 진동에도 잘 버티는 것이 강점으로 꼽혔다. 대신 가격이 HDD보다 10배 이상 비싸고, 일반 PC 및 서버환경에서 호환성 및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게 보완과제로 남아 있었다.

규칙적인 읽기속도는 HDD보다 월등하게 빠르지만, 규칙적 쓰기 및 불규칙적 읽기·쓰기속도는 HDD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도 개선해야할 요소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SSD의 이러한 문제점은 일거에 해소되는 모습이다. 기업들은 가격이 비싼 D램이나 싱글 레벨 셀(SLC) 기반 낸드플래시메모리 대신 저가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로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터득했다.

MLC 낸드플래시는 하나의 셀에 4개 정보를 저장하는 2비트 구조로 1비트의 SLC 낸드플래시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그러나 최근 나오는 SSD 시제품들은 MLC 낸드플래시를 적용하면서도 읽기 및 쓰기속도가 초당 200메가바이트(MB/s), 100MB/s로 향상돼 HDD보다 3~5배 정도 빠른 성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나온 SLC 낸드플래시 기반 SSD보다도 2배 정도 향상된 속도다. 어떠한 정보기술(IT) 기반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불규칙적 읽기·쓰기 속도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약점 중 하나였던 호환성과 안정성 문제는 PC에 널리 쓰이는 SATA 인터페이스 채용과 디스크 오류에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레이드(RAID) 콘트롤러 지원으로 해소되고 있다. 기업들은 노트북 및 서버·스토리지 분야에 제품을 속속 납품하며 SSD의 신뢰성을 입증해보이고 있다.

◆낸드 가격 하락으로 시장성도 높아

낸드플래시 값이 하락하면서 그 동안 SSD의 발목을 잡았던 높은 가격 문제도 빠르게 해소되는 모습이다.

MLC 낸드플래시는 SLC 제품보다 가격이 50~70% 가량 싼데다, 지난 2007년부터 가격 급락이 이어지고 있다. 8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를 기준으로 지난 2007년 6월 말 SLC로 100기가바이트(GB)를 구성했을 때 가격은 926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 MLC로 100GB 용량을 구현하는데 드는 낸드플래시 가격은 238달러에 불과한 상태.

100GB 용량 SSD를 기준으로 MLC 낸드플래시 재료값만 해도 아직까지 가격이 HDD보다 2~3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SSD의 강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 소비가전은 물론, 서버·스토리지 영역에 충분히 SSD가 통할 수 있는 가격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SSD는 메모리반도체를 붙이고 콘트롤러로 제어하면 된다는 속성상 용량을 현재도 1테라바이트(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가격 문제가 해소된다면 저장용량은 SSD 확산에 특별히 걸림돌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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