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8]ZOOM IN- '히딩크 러시아'의 성과와 과제


'히딩크 매직'은 스페인전 패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러시아 대표팀은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 예선을 앞두고 새로운 준비에 나설 것이다. 러시아는 월드컵 예선에서 독일과 같은 조에 속해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뤄야 한다.

러시아는 이번 유로 2008에서 많은 성과와 함께 과제를 떠안았다. 성과를 더욱 발전시키면서 새롭게 발견된 문제점을 해결해야만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의 성과 중 가장 크게 꼽을 수 있는 것은 젊은 선수들의 급성장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점이다. 이는 향후 러시아 축구가 계속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는다. 러시아는 유로 2008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올라왔고, 본선에서도 스웨덴, 그리스, 네덜란드를 연파하면서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5경기를 치르며 나타난 기록으로만 봐도 러시아의 선전을 쉽게 알 수 있다. 러시아는 볼 점유율 5위(51%), 평균 패스 성공 횟수 6위(453.6회), 패스 성공률 7위(74.2%), 평균 공격 성공 횟수 3위(17.8회), 평균 왼쪽 공격 횟수 5위(6회), 평균 중앙 공격 횟수 2위(5.8회), 평균 오른쪽 공격 횟수 2위(6회) 등 전 부문에 걸쳐 출전 16개국 중 중상위권의 실력을 선보였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미드필드에서의 강력한 압박, 활발한 스위치에 이은 날카로운 커팅(침투), 지치지 않는 공격 전개, 파블류첸코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 세마크의 지속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 상대팀 수비형 미드필더와 포백 사이에서 흔들고 다닌 아르샤빈의 움직임 등이 어우러져 다이내믹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러시아 대표팀은 경험이 부족한 편이다. 이는 중요한 대회 또는 경기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히딩크 감독이나 스페인의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 모두 이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초반부터 체력전으로 밀어붙이다 오버페이스 때문에 후반 막판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스페인전 후반에 연속 3골을 내준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러시아 축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마법사' 히딩크가 있다. 러시아의 젊은 선수들이 이 명장의 지도 아래 향후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무척 궁금하다.

조이뉴스24 빈(오스트리아)=장원구 전문 기자 playmake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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