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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경제시대, 이끌 것"…생명연 이상기 원장


[과학강국 우리가 이끈다]① 생명공학연구원

지난 11일. 충남 대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만난 이상기 원장은 "앞으로 다가올 바이오경제시대에 뚜렷한 사업실적으로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가까운 미래에 세계경제는 정보경제를 넘어 바이오경제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생명연이 바이오연구의 중심지로서 경제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포부다.

출연연도 실적으로 승부해야한다는 이 원장의 생각에 힘입어 지난해 생명연은 기술이전을 통한 실용화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기술이전 계약고가 76억원을 넘어 전년보다 3배가 늘었고, 기술료 선급금액도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이상기 원장은 "지난해 권두한 박사팀이 항바이러스 플라보노이드 화합물 등으로 건당 기술료로 20억 이상을 받고, 해외업체들과의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등 성과가 질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물론 작년의 실용화 성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원장은 이를 "지난 3년간 생명연 '혁신'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라 설명했다.

출연연은 그간 기업이나 대학에 비해 연구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게 사실. 이에 대응, 이원장은 목표관리(MBO)부서평가제도시행으로 성과중심 조직문화를 만드는 한편, 2016년 세계최고 연구소를 목표로 'KRIBB High-Five 2016'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는 세계적 톱 연구집단 5개와 세계적 과학자 5명 배출, 산업화 원천기술 5건을 달성 등을 통해 바이오경제시대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러한 혁신에 따라 올해는 특히 연구소기업, 외국기업과의 협력 성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작년말 창업한 이노셀과의 연구소기업의 기반을 잘 닦아 올해 융합기술과 환경 분야에서 최소 2개의 연구소기업을 더 만들 것"이라며 "연구소기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기술지주회사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기업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지주회사는 옥스퍼드대, 스탠포드대가 가진 기술지주회사 모델을 벤치마킹한 형태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도입된다.

아울러 작년 6월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와 간암 치료제 개발 등 3건의 공동연구 양해각서 체결을 기점으로 외국기업과의 협력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원장은 "화이자는 그간의 공동연구 성과가 만족스러워 계약을 또 하자는 상황"이라며 "그간 세계 10대 제약사 중 6곳이 생명연을 다녀갔다"고 귀띔했다.

머크도 생명연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마련하기위해 2천600만원 상당의 '머크상'을 신설하기에 나섰다. 머크상은 다음달 1일 연구원 개원 기념일에 제1회 수상자를 선정, 시상할 예정이다.

이같은 외국기업들의 관심은 몇년전부터 이 원장이 직접 이메일을 보내고 면담을 요청하는 등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끝에 얻어낸 성과물이기도 하다.

이 원장은 "처음에는 만나자 해도 답변조차 못받는 설움을 당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화이자와의 양해각서 체결이후 국내기업들도 자극을 받은 눈치"라고 덧붙였다.

생명연의 성과에 관심을 보인 것은 비단 외국기업에만 그치지 않았다. 암연구에 정통한 미국 대학의 한 중견교수는 생명연의 연구성과를 보고 연구에 합류할 뜻을 먼저 전해왔다.

이 원장은 "이같은 일은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생명연의 연구성과들을 인정한 것"이라고 남달리 평가했다. 그는 올해 중 생명연으로 옮겨와 암관련 센터장 자리를 맡을 예정이다. 그는 "올해 새정부 출범 등 정부 조직개편 등으로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생명연의 이같은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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