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IDF 서울] 2030년, 노인 인구가 젊은이들보다 많아졌을 때


 

#1. 가정에서

"아버지, 잘 보세요. 이것은 심장약, 이것은 혈관약, 이것은 패혈증약... 약 종류가 너무 많고 먹는 시간도 다 다르니까 아버지가 신경 쓰고 꼭 시간 맞춰 드셔야 해요."

늙으신 아버지의 손을 잡는 딸의 눈은 어느새 붉게 물들어 있다. 너무 많은 약을 드시는 노쇠하신 아버지의 건강도 염려되지만, 노안으로 눈도 어두운데다 정신마저 오락가락 하시는 아버지가 과연 약을 제대로 드실지 더 염려되기 때문이다.

만약 복용할 약의 종류나 시간을 잘 모르겠거든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라며 당부하는 딸에게 "내가 알아서 하마, 너는 신경쓰지 말아라. 그만 집에 가보렴"하며 아버지는 안심을 시키지만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 딸이다.

#2. 병원에서

아버지의 건강이 더 악화돼서 결국 입원을 하게 된 상황. 딸은 아버지의 증상을 담당 간호사에게 묻는다. 간호사는 묵직한 차트를 꺼내 다른 병동에 있는 담당 의사와 전화 통화를 하며 아버지의 증상을 알아내 보려 한다.

"간호사, 환자의 증상이 어떤지 알려줘요."

핸드폰을 통해 의사가 묻지만 간호사는 차트에 담긴 내용이 너무나 많아 정신없이 차트를 뒤적인다. 결국 의사가 직접 와 보기로 하고 괴로워하는 아버지에게 좀 기다리라는 말을 전할 수밖에 없다.

담당 의사가 다녀간 후 처방에 따라 아버지는 수혈을 받게 됐다. 수혈 담당 간호사들이 와서 의사의 메모만을 보고 수혈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환자의 혈액형은 무엇인지 용량은 얼마나 되는지 일일이 확인을 하는 동안 아버지의 숨결이 거칠어진다. 더욱 위중한 상황이 된 것이다.

#3. IT 기술이 의료 서비스와 만났을 때

마치 노트북 PC처럼 생기기도 했고, 어린아이 장난감 같기도 한 '홈케어 의료 단말기'가 집안에 놓여 있다. 11시가 되자 이 홈케어 단말기는 경쾌한 목소리로 "심장약 드실 시간이에요. 잊어버리지 마세요"라며 알려준다.

집안에는 늙으신 아버지 혼자 계시지만 홈케어 단말기가 알려주는 대로 약을 챙겨 먹으니 훨씬 힘이 난다.

욕실에 놓인 체중계에서 체중을 재면 홈케어 단말기에 체중 변화가 기록된다. 혈압이나 맥박은 또 다른 RFID 시스템으로 측정되고, 이 역시 홈케어 단말기로 전송된다.

홈케어 단말기에 연결된 병원에서는 실시간으로 아버지의 체중과 혈압, 맥박 등을 홈케어 단말기를 통해 전달 받는다. 병원의 간호사는 직접 이 단말기로 전화를 걸어 오늘의 상태는 어떤지 체크한다.

"오늘도 아무 이상 없어요. 항상 고마워요. 아! 딸에게서 또 전화가 오네요. 끊을께요." 간호사에게 유쾌하게 대답하는 아버지는 훨씬 건강해 보인다.

정기 검진을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는 '모바일 클리닉 단말기'를 간호사와 의사들이 들고 다닌다. 아버지의 상태를 묻는 딸의 질문에 간호사는 다른 병동에 있는 의사와 모바일 클리닉 단말기를 통해 같은 차트를 보고 금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의사가 직접 와 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아버지에게 수혈을 하려는 간호사들은 아버지에게 부착된 RFID 태그를 직접 스캐닝해 혈액형과 정확한 수혈 용량을 확인한 후 수혈을 한다. 상태가 안좋았던 부위는 경과가 어떤지 사진까지 찍어 담당 의료진과 공유해 글씨로 하는 메모보다 더욱 명확하게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4. 인텔, 고령화 사회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선보여

인텔은 7일 서울 IDF를 통해 20년 내에 2배 이상 늘어날 고령 인구와 이로 인한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에 IT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헬스 기술'을 선보였다.

인텔의 디지털헬스그룹 마크 블라트 전략 담당 이사는 "일반 가정에서부터 병원에 이르기까지 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IT 기술이 돕겠다는게 디지털헬스 기술의 주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에피소드에서 언급된 모바일 클리닉 단말기의 경우 치료 보조 플랫폼으로, 내년 상반기면 미국에서 공식 출시된다. 이미 인텔은 태블릿 PC 전문 업체인 '모션컴퓨팅'과 협력해 프로토 타입의 제품을 선보인 상태.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각국의 네트워크 환경과 의료 솔루션별 최적화 작업을 거쳐 순차적으로 상용화 될 예정이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직접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 보조 플랫폼 홈케어 단말기는 아직 공식 출시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다.

블라트 이사는 "실제로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기능을 더 추가하고 가정과 병원, 정부까지 연결되는 사회 안전망이 구축돼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 인텔은 연구 개발은 물론 병원간 연결을 위한 의료 데이터 및 시스템의 표준화, 그리고 보다 사용하기 편리한 인터페이스 개발 등의 연구에 노력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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