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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밝았다"…지구 197바퀴 돈 재계 총수들, '부산엑스포' 유치 이끌까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회원국 지지 호소…28일 BIE 총회 결과 '주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섰던 재계가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까지 나서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던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파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교섭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파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교섭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8일 재계에 따르면 BIE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 엑스포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제173차 BIE 총회를 연다. 현재 후보에 올라 있는 도시는 대한민국 부산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이다.

1차 투표에서 182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도시가 나오면 개최지가 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를 얻은 도시가 없을 경우 1·2위를 두고 2차 결선 투표로 이어진다.

재계는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사우디 리야드보다 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경제 단체와 주요 대기업이 BIE 182개 회원국을 나눠 맡아 사업 연관성이 있는 국가를 찾아다니며 부산의 장점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삼성 31개국·SK 24개국·현대차 20개국·LG 10개국 등을 각각 맡아 홍보 활동을 전담했다. 그동안 재계 총수와 경영진들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누빈 거리는 지구 197바퀴(790만2415㎞)를 넘겼다.

부산은 초반에 리야드에 비해 한참 밀린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민·관이 한 팀으로 나서며 그간 '밀착 마크'에 나선 덕분에 리야드와 겨뤄볼 만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간 사우디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국가가 많았으나, 비밀투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부산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 지지 의사를 밝혔던 일본이 최근 한국으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태평양 쿡 제도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 현장에서 시티베니 람부타 피지 총리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일행을 만나 미팅을 가진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시티베니 람부타 피지 총리,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삼성전자 ]
태평양 쿡 제도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 현장에서 시티베니 람부타 피지 총리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일행을 만나 미팅을 가진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시티베니 람부타 피지 총리,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삼성전자 ]

열세를 극복하고 이처럼 부산이 리야드를 바짝 뒤쫓을 수 있었던 것은 재계 총수들의 역할이 컸다. 이 회장은 올해 1월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 동행을 시작으로 3월 일본과 중국, 5월 미국, 6월 프랑스와 베트남, 7월 태평양 도서국, 이달에는 영국, 프랑스 등을 돌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파리에서 귀국한 이 회장은 감기에 걸린 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대해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 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도 전 세계 곳곳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한 때는 목발을 짚은 채로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쳐 주목 받았다. 지난달에는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거주 공간을 마련하고, 파리 주재 BIE 대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달 13일부터는 열흘간 중남미와 유럽 7개국을 오가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는데, 그 과정에서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올라탄 모습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정부와 여러 기업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어느 누구도 승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저도 매일 새로운 나라에서 여러 국가 총리와 내각들을 만나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정 회장은 2021년 8월 국내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엑스포 유치지원전담조직을 꾸렸고, 체코, 슬로바키아 등 현대차 사업장이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각국 총리를 만나 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올해 2월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주미 한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 12개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를 찾아 유치 활동을 벌였다.

구 회장 역시 아프리카 BIE 회원국과 사업장이 있는 폴란드 등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직접 나섰다. BIE 회원국 중 49개국(26.9%)을 보유한 아프리카는 유럽(49개국)과 함께 최대 표밭으로 꼽힌다. 구 회장은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만나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LG가 운영하는 '2030 부산엑스포' 홍보 버스가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을 지나는 모습. [사진=LG전자]
LG가 운영하는 '2030 부산엑스포' 홍보 버스가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을 지나는 모습. [사진=LG전자]

연고지가 부산인 롯데그룹도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엑스포 유치 지원 TF를 구성했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신 회장은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함께하고 파리로 이동해 엑스포 막판 총력전에 힘을 보탰다. 지난 9월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을 기념해 찾은 베트남에서 정·재계 관계자를 만나 부산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제 행사 유치를 위해 기업을 대대적으로 동원하는 데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엑스포 유치 활동을 통해 '경제 영토'가 더 넓어지는 등 이점이 더 많아 총수들도 함께 움직인 것"이라며 "국제적 이벤트가 한국에서 열린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뿐 아니라 국익이 증진될 것이란 점에서 모두 한 마음으로 이번에 좋은 성과가 있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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