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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노인폄하' 김은경 전철밟나…혁신위 '막말 잔혹사'


與, 막말 논란 '방어 불가'…인요한, 비판 하루만에 사과
'비정치인 출신' 혁신위원장 막말 사태, 여야 불구 반복
용퇴론 요구 앞두고 리더십 논란…동력 상실 현실화되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둘러싼 막말 논란에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여러 설화 논란이 있었지만, 이준석 전 대표의 부모를 언급한 발언은 선을 넘었다는 분위기다. 하루만에 결국 사과했지만 '노인 폄하' 논란으로 혁신 동력을 상실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인 위원장이 26일 충남 태안군 홍익대 만리포 해양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서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지혜·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라고 발언하면서 불거졌다. 단순히 이 전 대표에 대한 비판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행사는,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의 도덕성 부재 원인으로 "준석이 잘못이 아닌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야권 공세와 함께 당내 여론마저 등을 돌리자 인 위원장은 하루만에 말을 주워담았다. 그는 2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제가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과한 표현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싸늘해진 당내 반응에 인 위원장 리더십 논란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 與, 인요한 막말 논란에 '냉소'…"선 넘었다"

당사자인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를 하는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패드립(패륜적 말장난)이 혁신인가"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나아가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선 "부모 끌어들여서 남 욕하는 건 본 적이 없다"며 혁신위 활동 종료를 촉구하기도 했다.

당내 평가도 냉소적이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여러 강한 어조의 발언으로 당내에서 소위 '미운털이 박힌' 인물이었지만, 이번엔 인 위원장이 선을 넘은 만큼 방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발언은 선을 많이 넘은 것으로 방어하기 어렵다"며 "화끈한 성격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발언으로 당이 비판받을 수도 있고 혁신위원장 리더십도 도마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인 위원장에 대한 비판은 이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천하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뿐만 아니라, 당내 여러 인사들도 거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용호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개인을 비판하기 위해 부모를 끌어들이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며 "가족의 명예에 대한 모욕이기 때문에 사과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당내 우려는 혁신위 동력 상실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민주당의 전면적 쇄신을 위해 출범한 '김은경 혁신위'는 김 혁신위원장의 잇따른 설화로 당 안팎의 비판은 물론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표의 책임론까지 불거진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청년좌담회 중 자녀의 발언을 인용, "왜 미래가 짧은 분(노인)들이 1대 1 표결을 해야 하느냐"고 발언해 뭇매를 맞았다. 당내 계파 갈등의 중심에 있는 '대의원 제도 영향력 축소' 발표를 앞둔 시점에 터진 논란이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톡! 콘서트'에 참석,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사진=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톡! 콘서트'에 참석,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사진=뉴시스]

◇인요한-김은경 데자뷔…불명예퇴장 우려

이렇다 보니 당내에선 "김 전 위원장 논란과 판박이다"라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비(非)정치인 출신 혁신위원장들은 모두 실언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노인 폄하' 발언과 사생활 논란이, 직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직후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천안함 자폭설'을 주장해 도마에 올랐다.

인 위원장 역시 그동안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영남 의원을 겨냥해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라"라고 발언했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농담도 못 하나"라고 수습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혁신위원장 임명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에도 "평소에도 전화를 매일 한다"고 발언 후 논란이 확산되자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내놨다. 그동안 인 위원장의 과감한 행보에 우려 섞인 표정으로 지켜보던 당내에서도 "(이준석 논란은) 방어하지 못하겠다"라는 반응이 나오는 실정이다.

이번 인 위원장의 막말 논란은 오는 30일 공식 의결 예정인 '지도부·중진의원·친윤(친윤석열)계' 등 당 주류 인사에 대한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위 인요한의 희생 요구를 두고 지도부는 침묵을, 현역 의원들은 연고도 없는 지방 다선 의원이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은경 혁신위의 경우도 마지막 혁신안을 발표 후 '조기 종료'라는 불명예퇴장으로 막을 내렸다. 혁신안 역시 쇄신 동력을 상실한 탓에 관철되지 못했다. 한 당 관계자는 "인 위원장의 위기이자 혁신위의 위기다. 이번 사태로 혁신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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