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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거익선이 뭐지" 음료 시장의 새 트렌드


대용량 제품 선호도 높아지며 식음료 업계 앞다퉈 관련 제품 선봬
배스킨라빈스, 917㎖ 대용량 출시…롯데칠성, 레쓰비에 이어 칸타타도
주류 시장도 2L 맥주 제품…"욕구와 주머니 사정 만나 합리적 소비 지향"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어려운 경기 상황이 유통업계에 쏟아지는 대용량 제품으로 체감되고 있다. 어차피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한다면,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소비하는 것만큼이나 단가가 낮은 대용량 제품 또한 현명한 소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여름을 맞아 신제품 '917 음료'를 출시하며 '갓성비(God+가성비)'를 특징으로 강조했다.

무더위와 불경기로 음료 시장에 대용량 제품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무더위와 불경기로 음료 시장에 대용량 제품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배스킨라빈스가 말하는 갓성비는 약 1L(917㎖)에 달하는 917 음료의 용량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존 배스킨라빈스 레귤러 사이즈 음료 2잔을 합친 분량으로, 자몽과 유자, 아메리카노 등 3종 제품으로 선보였다. 917 아메리카노는 100㎖ 당 약 400원으로, 기존 아메리카노 라지(L) 사이즈의 절반 이하 가격이다.

이에 대해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하반기 레쓰비'의 500㎖ 대용량 버전인 '레쓰비 그란데 바닐라블랙'에 이어 최근 대용량 커피 대표 브랜드인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신제품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블랙&샷'과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스위트아몬드' 2종을 출시했다. 두 제품은 275~370㎖ 일반 칸타타 제품 용량 대비 35~80% 가량 더 많은 양을 제공하고 있다. 또 캔 제품 대비 용량이 3배에 달하지만, 가격은 100㎖ 당 100원 이상 저렴하다.

네스카페는 기존 20입과 80입 제품에 더해 '네스카페 수프리모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200입'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를 두고 네스카페 관계자는 "생활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탓에, 용량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물가 시대에 가계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되고자 대용량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스틱커피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도 올해 3월 출시한 500㎖ 사이즈의 대용량 페트 커피 '트리플 PET커피'로 불경기 대용량 제품 선호 트렌드를 입증했다. 트리플 PET커피는 출시 후 2주 만에 누적 판매 100만 개를 돌파했다.

여름에 시원함을 채워주는 맥주 시장도 대용량 트렌드에 합류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1.9ℓ 제품으로 대용량 제품 트렌드를 공략했으며, 이에 맞서 오비맥주도 2ℓ 용량의 ‘카스 2.0 메가 페트’를 출시했다. 최근 편의점 기준 500 ㎖캔 맥주 4캔 가격과 비교하면 5천원 가량 가격이 낮으며, 기존 대용량이었던 1.6ℓ 제품보다도 100㎖ 당 10% 정도 저렴하다.

음료 시장에서의 대용량 제품 선호 추세는 불경기가 지속되는 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어려웠을 시기인 IMF 외환위기 당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더라도 소비 욕구는 없어지지 않았고, 경제적인 제약과 맘껏 질러보고 싶은 소비 욕구가 맞물리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따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특히 불황기에 2030세대는 물건을 소유하는 가치보다 얼마나 잘 쓰고 잘 즐기느냐를 중시하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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