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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 연일 확산…퍼스트리퍼블릭까지 도산 위기


무디스·SC그룹 '투자주의' 경고…CS 파산 불안감 여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충격에 글로벌 은행업이 흔들리고 있다. SVB파이낸셜그룹은 SVB은행이 파산한 지 일주일 만에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크레디트스위스(CS)에 이어 퍼스트리퍼블릭까지 줄도산 위기를 맞았다.

17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기업 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투자주의 등급인 'B2'로 7단계 하향했다. 재무 상황 악화와 대량 예금 인출(뱅크런)로 재정지원 의존도 증가를 신용등급 강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SVB를 폐쇄하고 보유 예금을 직접 통제하기로 했다. [사진=SVB 공식 트위터]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SVB를 폐쇄하고 보유 예금을 직접 통제하기로 했다. [사진=SVB 공식 트위터]

이에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15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A-'에서 투기등급인 'BB+'로 4단계 낮추며 경고장을 날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파산을 막기 위해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한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 32.8% 하락한 23.03달러(3만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 스위스 정부 지원에도 시장은 CS 파산 우려

세계적 투자은행(IB) CS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이날 오후 5시30분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서 CS의 주가는 1.86 스위스프랑으로 전일 대비 8.01% 하락했다. 전날 CS의 주가가 전일 대비 19.15% 상승하며 8영업일 만에 급락세를 벗어났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주가 반등은 CS에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천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스위스 국립은행(SNB) 발표에 따른 영향이다. 그러나 주가가 하루 만에 다시 꺾여 CS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정부 지원만으로 낙관하기에는 CS의 재무 상황에 중대한 약점을 지녔다는 해석이 많다. 실제로 CS의 지난해 연례보고서에는 그룹 재무회계 부문에 대한 내부 통제에 '중대한 약점'이 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CS의 뱅크런 현상도 파산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해 4분기 CS에서는 1천380억 스위스프랑(194조여원)이 이탈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도이체방크와 프랑스계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등 4개 주요 은행은 CS와 거래를 엄격하게 제한하며 등을 돌렸다.

◆ SVB파이낸셜그룹, 나스닥서 퇴출 위기

은행의 파산은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까지 번지고 있다. 같은 날 미국에선 SVB은행 파산 여파로 SVB파이낸셜그룹이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법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보호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 기업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비슷하다.

파산보호 규모는 2천9억 달러(272조8천495억원)으로 2008년 워싱턴뮤추얼 이후 최대 규모다. SVB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되며 SVB과 연결고리는 끊어졌지만, 은행발 불안감은 다른 자회사로 번지고 있다. SVB파이낸셜그룹은 증권과 캐피털은 파산 보호 대상에 포함하지 않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SVB파이낸셜그룹은 파산 보호 신청에도 나스닥에서도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날 SVB파이낸셜은 나스닥 거래소로부터 상장을 폐지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되면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SVB파이낸셜그룹의 주가는 106.04 달러(13만8천435원), 시가총액은 62억 달러(8조941억원)에 달한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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