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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1400원시대] 고환율에 '수입기업' 비상…기업경기 악화일로


무역적자,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것…"외환위기 대응해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수입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환율마저 치솟으면서 기업들이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 환율이 수입물가를 자극해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수입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경기가 악화일로를 걷자 우리 경제도 침체의 늪에 들어섰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2.55로 전년동월대비 11.4%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을 의미한다. 또 이 수치가 100에 못 미치면 수입품에 비해 수출품이 상대적으로 제값을 못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수출품이 제값을 못 받고 있는데다, 우리가 수입할 수 있는 물량도 11.4.% 줄었다.

이는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7월 수출금액지수는 143.16으로 전년동월 대비 8.1% 오른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182.55로 22.7% 올랐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두 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28일 장중 원/달러 환율이 1천440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국민은행 딜링룸 [사진=박은경]
28일 장중 원/달러 환율이 1천440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국민은행 딜링룸 [사진=박은경]

이를 증명하듯 교역조건도 악화됐다. 7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3.16로 전년동월 대비 8.4%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에 수출물량지수를 곱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수출해서 번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낸다. 수출해서 번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줄었다는 것이다.

수입물가 급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자 무역적자폭은 심화됐다. 지난 20일까지 우리나라의 누적 무역적자는 292억1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문제는 고환율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수입결제 대금에서 달러 비중은 80.1%에 달하는 만큼, 환율이 오르면 기업들의 결제대금도 증가한다.

경제인들도 환율 상승이 기업경기에 악영항을 주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00대 수출 제조기업 재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환율 전망과 기업 영향'에 따르면, 기업들은 환율 전망치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평균 0.6%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환율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45.8%가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환율은 지난 22일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 이후 1천400원을 돌파하더니 전날 1천430원을 돌파하고, 이날 오전 장중 1천440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연내 1천500원을 돌파하고, 내년께는 1천600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환율에 기업들이 휘청거리자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4%로 제시했으며, 전날 국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기존보다 0.3%p 내린 2.2%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서는 올해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용준 한국은행 조사국 무역경제팀 차장은 "올해 하반기 이후 유가 전망과 글로벌 경기여건을 감안할 때 금년 무역수지 적자는 역대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라면서 "수출 확대를 통해 경상수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국내 투자여건 개선 및 혁신생태계 조성을 통해 국내 기반 제조업의 수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전문가는 우리나라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외환위기 대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가 2위로 높아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하고 제조업 비중도 세계5위기 때문에 외환위기 대응이 중요하다"면서 "가계부채와 물가는 극복이 가능할지 몰라도, 국제금융위기에는 대비를 해야한다"면서 지적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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