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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2] 'RE100' 가입 예고한 한종희…최근 이재용 만나 들은 말은?


기자간담회서 M&A·친환경 계획 밝혀…올해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 선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 부회장이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뜻하는 'RE100' 등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한 장기 전략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한 부회장은 지난 1일(현지 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 언론 대상 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 큰 발표를 하지 않았는데 이는 '그린 워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곧 실천할 수 있고 달성 목표가 뚜렷한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RE100 가입 등 친환경 관련 선언을 충분한 검토없이 진행했다가 달성하지 못했을 때 오히려 그린 워싱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친환경 관련 발표에는 RE100 가입 선언은 물론, 목표 시점과 달성 전략 등이 구체적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RE100' 가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한 부회장은 "친환경은 기업경영의 필수적인 가치"라며 "회사 차원의 큰 비전 발표를 앞두고 있으니 그 때 들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 미비 등을 이유로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RE100 가입 선언을 하지 않았다. RE100은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 사용을 달성하자'는 글로벌 기업 캠페인으로, 한국에서는 주요 기업 19곳이 이미 동참했다. 삼성은 삼성물산 등 제조 계열사와 함께 의례적인 RE100 가입 선언보다는 제대로 된 탄소중립에 나설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짜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7월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현재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포괄적 중장기 환경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조만간 세부 계획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 왼쪽부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성일경 부사장,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영희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사진 왼쪽부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성일경 부사장,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영희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한 부회장은 '친환경' 계획에 이어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싱스'를 단순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넘어 통합된 연결 경험으로 확장시켜 진정한 '캄 테크'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스마트싱스를 이용한 '캄 테크'의 이상적인 사례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캄 테크'는 소비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제품이 알아서 여러 가지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한 부회장은 "직접 스마트싱스를 사용하며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기기를 바꿀 때 마다 새롭게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발을 현재 많이 진척한 상태로, 내년엔 진정한 '캄 테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계 스마트싱스 앱 가입자 수는 2억3천만 명 정도지만, 5년 내 가입자 수가 5억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타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연동해 보다 풍부한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올해 9년만에 재출시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대해서는 "올해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다"며 "소비자들이 찾고 원한다면 OLED TV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당연히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OLED TV를 출시했지만 수율 문제가 커지자 LCD TV인 QLED TV에 그동안 집중해왔다. 특히 한 부회장은 과거 OLED TV에 대해 "절대 안 한다"고 강조하는 등 부정적인 인식을 여러 차례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TV 업계의 대세적 흐름이 LCD에서 OLED로 바뀌자 올해 QD(퀀텀닷)-OLED TV 생산을 시작으로 다시 시장에 진입했다. 이 제품은 현재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이에 한 부회장은 국내에 OLED TV 출시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TV용 OLED 패널 생산능력이 제한적"이라며 "국내에도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생산능력이 늘어나면 도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에서 OLED 패널을 공급받는 방안에 대해서는 "경제 악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물류 차질 등으로 현재는 (공급 논의가) 소강 상태"라며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6년 전 미국의 전장 업체 하만 인수 이후 사실상 중단된 대규모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선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있고, 많은 진척이 있었다"며 "업종과 사명을 밝히지 못하지만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이 부회장이 복권된 이후 사업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이 부회장이 통상 강조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를 지속하고, 고용을 확대해 경제에 보탬이 되라'는 것"이라며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 대신 사업하는 사람들이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격려해줬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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