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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소리 없는 살인자’ 폭염이 부른 ‘뉴노멀’


전 세계 폭염이 부른 새로운 추세…이름 붙이고 전문 사이트 만들고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올해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폭염으로 ‘새로운 기준과 표준(New Normal)’이 만들어지고 있다. 폭염에 대해 특정 이름을 붙여 허리케인 등과 같이 위험을 알리는 국가가 생겼다. 미국 정부는 폭염에 대처하기 위해 ‘히트(heat.gov)’ 사이트를 공식 출범시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히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민과 정책 결정권자에게 건강 위험을 이해하고 줄이기 위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과학 기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소식을 전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측은 “최근 미국을 휩쓸고 있는 극심한 폭염으로 큰 고통과 위협이 되고 있다”며 “히트 서비스는 폭염과 건강에 대한 원스톱 허브를 제공할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의 극한 폭염에 대한 부처 간 워킹 그룹의 우선순위”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폭염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는 '히트(heat.gov)'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NOAA]
미국 정부는 최근 폭염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는 '히트(heat.gov)'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NOAA]

미국이 이 같은 시스템을 마련한 데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극심한 폭염으로 지난 30년 동안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토네이도, 홍수 또는 극한 추위보다 더 많은 사망자자 발생했다. 연간 700명 이상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불평등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측은 “극심한 폭염으로 발생하는 사망률을 보면 아메리카 원주민과 흑인 공동체, 도시 중심부나 시골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나 매카시(Gina McCarthy) 미 백악관 국가기후 고문은 “바이든 대통령은 전국을 휩쓸고 있는 극심한 폭염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을 지시했다”며 “그동안 폭염은 미국 사회에서 소리 없는 살인자로 영향을 끼치면서 매우 취약한 상황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히트 서비스는 이런 상황에서 폭염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정보 제공 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폭염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허리케인, 태풍 등과 같이 특정 이름을 붙여 많은 이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스페인에서는 폭염에 대해 특정 이름을 붙여 부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기상기구(WMO) 측은 “지금 당장 폭염에 특정 이름을 붙이는 국제적 계획은 아직 없다”며 “현재 전 세계에 나타나고 있는 폭염은 특정 국가의 기상청이나 공중 보건 기관과 같이 지정된 국가 기관만이 공식 폭염 경보를 발령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폭염에 대한 이름 붙이기에 대해서는 합의된 기준이 없어 자칫 각 국별로 진행하다 보면 부정적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WMO 측은 “폭염 이름 명명하기에 대한 혼란과 간섭을 방지하기 위해 한 국가의 공식 폭염 경보 시스템과 ‘파일럿 폭염 명명’ 활동을 조정할 것”이라며 “WMO는 관련 파트너와 협력해 폭염 관련 지침 등 폭염 조기 경보 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최근 유럽의 폭염을 언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폭염은 이제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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