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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콘] '만화계의 오스카상' 거머쥔 K-웹툰…외신서도 집중 조명


네이버·카카오 등 필두로 K-웹툰 존재감 커져…만화 시장 확대에도 순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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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한국 웹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에서도 웹툰이 대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최대 만화 관련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것은 물론 유력 외신에서도 한국 웹툰이 잇따라 조명받으면서 국내 웹툰업계의 위상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영어 오리지널 웹툰 '로어 올림푸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북미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윌 아이즈너 어워즈'에서 '베스트 웹코믹' 부문을 수상했다. 웹코믹 부문에서 세로 스크롤의 웹툰 장르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네이버웹툰]
[사진=네이버웹툰]

올해 웹코믹 부문에서는 국내 웹툰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웹툰이 무려 3개나 후보작에 올랐다. 전체 5개 후보 가운데 절반 이상이었다. 네이버웹툰은 수상의 영예를 안은 '로어 올림푸스'를 비롯해 '베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를 후보에 올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에서 연재되는 웹툰 '나빌레라' 역시 후보에 선정됐다. 특히 앞선 두 작품과 달리 해당 작품은 국내 지식재산권(IP)을 소재로 한 작품이 후보에 오른 사례다.

'윌 아이즈너 어워즈'는 전 세계 만화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 중 하나로, 업계에서는 수상 후보작에 웹툰이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반응이었다. 여기에 실제 수상까지 성공하면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웹툰의 위상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를 방증하듯 뉴욕타임스·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도 최근 연이어 웹툰의 성장세에 대해 소개하는 심층 기사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3일 '세로로 읽는 만화가 새로운 독자를 불러오고 있다(Comics That Read Top to Bottom Are Bringing in New Readers)'라는 기사에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여성을 중심으로 세로 스크롤 방식의 웹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사에서는 '외모지상주의', '재혼황후',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거나 넷플릭스에서 영상물로 성공한 작품들이 언급됐다.

기사는 히어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던 미국 만화 시장에 장르의 다양성을 불러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스타 작가들을 배출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마블코믹스, DC코믹스 등 전통 출판업계에서도 디지털 플랫폼의 성공을 눈여겨보고, 웹툰 플랫폼사들과 협업하며 유명한 캐릭터를 토대로 하는 새로운 이야기로 웹툰 제작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마블·DC와 협약을 맺고 이들의 IP를 소재로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포브스의 경우 지난 18일 보도한 기사에서 네이버웹툰의 영어권 웹툰 작가 수익을 비중 있게 다뤘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를 중심으로 하는 네이버웹툰의 영어권 작가 수익은 창작자 수익 모델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2019년 대비 75% 증가했고, 2020년 이후 약 2천700만달러(353억원)가 북미 웹툰 작가의 수익으로 돌아갔다. 포브스는 특히 동일한 창작자 수익 모델을 적용하고 있는 한국 웹툰 창작자들이 연평균 억대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에 주목하며 미국 웹툰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포브스는 미국의 만화 시장 성장에 웹툰이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기사에서 "지난해 미국의 만화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21억달러(2조7천억원) 이상을 기록했다"라며 "이는 만화의 포맷과 장르가 다양해짐에 따른 폭발적인 수요 증가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네이버웹툰에 대해서는 "잘 다듬어진 모바일 앱과 데이터 중심 운영으로 이미 전통적인 배급(유통) 비용과 복잡성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장르 콘텐츠에 대한 폭넓은 접근이 만화에 새로운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효과를 낳았다"라고 분석했다.

이달 열린 '어메이징 페스티벌' 행사에서 네이버웹툰이 차린 부스. '여신강림'의 야옹이 작가 등 한국 작가 3명이 사인회에 참석했고 많은 현지 팬들이 부스에 몰려들었다. [사진=네이버웹툰]
이달 열린 '어메이징 페스티벌' 행사에서 네이버웹툰이 차린 부스. '여신강림'의 야옹이 작가 등 한국 작가 3명이 사인회에 참석했고 많은 현지 팬들이 부스에 몰려들었다. [사진=네이버웹툰]

웹툰에 대한 주목도는 프랑스에서도 높아지는 추세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만화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곳으로, 이를 토대로 국내 웹툰 플랫폼들도 수년 전부터 꾸준히 프랑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르 피가로, 르몽드 등 프랑스 유력 언론에서도 웹툰 관련 심층기사가 잇따라 보도됐다. 르몽드는 실제 한국 웹툰을 적극적으로 보는 이용자는 물론 '야옹이' 등 웹툰작가 및 웹툰업계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웹툰의 성격이 어떠한지 등에 대해 살펴봤다. 르 피가로는 웹툰의 단행본화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져 관련 저작권료가 급상승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달 14일부터 나흘간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일본 문화 축제인 '재팬 엑스포'에서도 한국 웹툰의 높아진 위상이 나타났다.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픽코마는 '재팬 엑스포'의 단독 공식 스폰서로 올해 선정됐다. 재팬 엑스포가 공식 스폰서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픽코마'는 일본을 근간으로 서비스 중인 웹툰 플랫폼으로, 카카오픽코마는 '재팬 엑스포'를 통해 다양한 일본 만화(망가)를 프랑스에 소개했다.

네이버웹툰 역시 '재팬 엑스포' 내 별도 행사인 '어메이징 페스티벌'에서 전세계 웹툰 플랫폼 중 단독으로 부스를 열며 프랑스 현지에 네이버 웹툰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부스에는 야옹이·YC·락현 작가 등 한국 작가 3명의 사인회도 열렸는데, 엄청난 인파가 몰리면서 한국 웹툰에 대한 인기를 실감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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