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독일에 밀린 K-전기차·배터리…전경련, "작년 세계 시장 점유율 하락"


"정부, 국내 관련 인프라 확충과 중국·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협력 지원 강화 필요 "

[아이뉴스24 안수연 기자] 지난해 한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이 중국과 독일 등에 밀려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배터리 전기차 수출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ITC(International Trade Centre) trade map]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배터리 전기차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은 9.5%로 전년대비 0.8%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순위는 전년과 동일한 4위를 유지했다.

리튬이온배터리 점유율은 10.8%에서 8.8%로 2.0%p 떨어지며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밀렸다.

전경련은 국제무역센터(ITC)의 세계 무역통계를 기초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전기차(BEV), 리튬이온(Li-ion) 배터리 산업의 지형 변화와 한국의 과제를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BEV 시장은 중국과 독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독일이 26.5%로 전년대비 3.8%p 증가하며 1위를 지켰다. 같은 기간 벨기에(18.7→16.6%), 한국(10.3→9.5%), 미국(16.3→7.8%) 등 주요 국가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중국의 경우, 4.2%에서 13.7%로 9.5%p 급증해 한국과 미국을 제치고 5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 테슬라 상하이공장을 포함해 상하이차, BYD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유럽연합(EU) 수출액이 전년보다 513.9%나 증가하면서 BEV 점유율이 올랐다. EU는 BEV의 세계 최대 수입시장으로, 중국의 점유율은 2020년 4.2%에서 지난해 15.9%로 11.7%p 급등했다.

중국과 독일은 전기차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38.3%로 전년대비 2.9%p 확대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 폴란드(12.0%)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3위 독일도 전년대비 1.2%p 증가한 8.9%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2.0%p 줄어든 8.8%를 기록하며 점유율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다만 내수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57.0%로 전년(52.4%)대비 4.6%p 증가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중국은 풍부한 배터리 원자재 매장량과 중국 정부의 자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통해 세계 1위 배터리전기차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면서 "신정부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있는 미국과 한·미 전기차·배터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4월 국내 기업이 니켈 등 대규모 광물 확보 및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5월 중국 배터리 양극재 업체와 공동으로 국내에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인도네시아, 중국 등 신흥국과 협력을 통한 시장지배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새 정부는 국내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함께 기업의 중국·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수연 기자(you93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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