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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감당키 힘든 폭염이 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폭염, 갈수록 더 자주 발생

지구 가열화 때문에 갈수록 폭염 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 예보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NASA-JPL/Caltech]
지구 가열화 때문에 갈수록 폭염 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 예보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NASA-JPL/Caltech]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5월부터 때 아닌 더위가 우리나라에 찾아왔다. 여름이 시작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50도에 이르는 폭염을 올해 겪고 있다. 미국은 2050년까지 캘리포니아 주 등에서 지금보다 4~10배 정도 폭염이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무더위에 습도까지 겹치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끈적끈적하면서 습도가 높으면 땀을 잘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온과 습도가 결합해 악화하면 인간에게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무더위+습도’는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 가열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구 가열화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전 지구촌이 지구 가열화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여름철 폭염은 어느 지역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폭염과 한파에 대해서 영향예보를 하고 있다. 영향예보란 같은 날씨에서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영향을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예상해 상세하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폭염의 경우 31도 이상(관심), 33도 이상(주의), 35도 이상(경고), 38도 이상(위험) 이틀 동안 지속하면 각각 경보를 발령한다. 지금의 폭염 예보시스템에는 취약점이 있다. 더 발전된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명인 유니스트(UNIST) 폭염특이기상연구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도시별 예측 기술 발달, 폭염 기준 조정, 폭염에 대한 인식변화, 공공과 민간 중심의 관심 증가와 교육 등으로 폭염 인명 피해가 계속 줄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2050년까지 폭염이 지금보다 4~10배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이에 따라 올해 2월 폭염의 등급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2024년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폭염 경보 시스템은 기온과 습도 등 기상 조건에만 의존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이를 더 발전시켜 인구 통계와 건축 환경 등 지역별 특성까지 고려해 폭염을 분류하는 새로운 알고리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미국의 다른 주들도 폭염의 등급 책정과 명명에 대한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지진의 리히터 규모나 태풍의 명명법처럼 폭염도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등급체계와 이름을 가진다면 폭염에 경각심을 더 줄 수 있다”며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폭염 대비책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폭염 특보의 가치는 사회경제적으로 크고 매우 중요하다”며 “폭염특보 선진화는 필수적이고 특보 단계 세분화, 지역적 환경 등을 고려한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염으로 부터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물은 자주 마시고’ ‘항상 시원하게’ ‘휴식은 충분하게’ ‘매일 기온 확인하기’ 등이 필요하다. 이 같은 환경을 만들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온열 질환에는 ▲열실신(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 잃음) ▲열부종(몸이 붓는 현상) ▲열발진(작은 물집과 발진 발생) ▲열탈진(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할 때) ▲열경련(고온 환경에서 강한 노동이나 운동을 할 때, 근육 경련) ▲열사병(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 등이 있다. 이중 열사병이 가장 위험하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개개인의 온열질환 대비법과 동시에 지역 공동체 구축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뿐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고 취약한 이웃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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