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新성장 투자] '돈 보따리' 푼 LG, 5년간 국내에 106조 투자…5만명 채용


"韓, LG 연구개발 핵심기지"…구광모, 배터리·전장·바이오 등에 선제 투자 강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향후 5년간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에 총 106조원을 투자한다.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5년간 총 5만 명도 신규 채용키로 했다.

구광모 LG 대표가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했다. [사진=LG그룹]

LG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 및 채용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향후 글로벌 공급망 대응 등을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게 되더라도 총 투자액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국내에 투자해 LG그룹의 최첨단 고부가 제품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 핵심기지로서 한국의 위상이 지속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또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30일부터는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전략보고회'도 실시한다. 이번 전략보고회는 구 회장과 계열사 경영진들이 사업·기술·고객 포트폴리오 등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그룹 차원의 미래준비를 심도있게 살펴보는 자리다. 전략보고회에선 3년에 1회 이상 주요 계열사 혹은 사업에 대한 전략 재정비와 미래 준비에 대한 점검이 이뤄진다.

특히 LG는 올해 전략보고회에서 전략 방향을 세밀히 점검하고 고객 가치에 기반한 미래 준비를 위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LG그룹 측은 "각 계열사로부터 향후 5년 투자계획 및 채용계획을 집계하고 2026년까지 국내에서만 106조원을 투자하고 5만명의 인재를 직접 채용하는 중장기 계획을 확정했다"며 "구 회장은 이번 전략보고회에서 각 계열사가 마련한 분야별 전략 방안을 경영진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중장기 투자와 채용도 계획한 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강하게 독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미래 준비 나선 구광모…R&D에만 48조 투자

LG는 국내에 투자되는 106조원을 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한다. 이 중 약 40%인 43조원은 R&D에 투입하기로 했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성장 분야는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선제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스마트가전, TV, 화학, IT·통신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는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각 사업을 챔피언으로 육성키로 했다.

LG그룹 측은 "R&D에 투입되는 43조원 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디스플레, 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며 "우선적으로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전시회 관계자들이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 배터리(왼쪽)와 원통형 배터리(오른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그룹]

이의 일환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충북 오창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고체 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의 BaaS(Battery asa Service) 플랫폼 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배터리 소재 육성을 위해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 대상으로 M&A, JV(조인트벤처) 등을 검토 중이다.

LG는 AI·데이터 분야에도 3조6천억원을 투입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의 도전적 R&D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2020년 그룹 차원의 AI 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 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및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초거대 AI를 통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고, 이종 산업분야와의 협업을 늘려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는 1조5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해 바이오 분야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서도 나선다. LG화학은 세포 치료제 등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융복합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차세대 첨단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더불어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도 5년간 1조8천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 등 성장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에 투자를 강화하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역량 강화 등 신규 사업 기회도 발굴하고 있다.

◆미래 인재 키우는 구광모…협력사 상생 생태계 육성도 앞장

구 회장은 오는 2026년까지 매년 약 1만 명을 직접 채용해 미래 인재를 키우는 데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을 고도화하고 AI,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AI, SW,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천 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LG는 인공지능 싱크탱크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을 2020년 12월 7일 설립했다. [사진=LG그룹]

또 대학 및 관련 기관과 협업해 채용계약학과, 산학장학생, 인턴십 등 산학연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아울러 LG는 첨단 기술인력뿐 아니라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고졸 인재를 대상으로 산학연계 등을 통해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외에 LG는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상생의 토대란 판단 아래 협력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국내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확대, 신기술 개발, 해외시장 진출 등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LG전자, LG이노텍 등은 협력사가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파견하고, 공장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중소기업의 제조 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LG그룹은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ESG 관리 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앞으로 ESG 역량 진단, 전문 교육 등 컨설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중소협력사의 입사 예정자를 대상으로 SW 무상 교육을 지원하고, 채용장려금 지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분야 협력사와는 신기술 개발 단계부터 소재·부품·장비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원자재 확보와 R&D 고도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확보를 위해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1조2천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LG는 향후 상생 프로그램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소임을 적극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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