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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新성장 투자] "역시 삼성"…이재용, '사법 족쇄' 속 미래 인재 양성 '올인'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 중심 청년 고용 확대… 향후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더욱 더 힘을 보태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로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통한 미래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 확대해 민간에 의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 명을 채용키로 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 명을 채용키로 했다. [사진=삼성전자]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5년간 국내외서 45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 늘어난 것으로, 이 중 80%인 360조원은 국내에 투자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다양한 공식 행사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과 대규모 투자에 앞장설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바 있다.

이번 450조원 투자는 미래 먹거리∙신성장 IT에 집중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뿐 아니라 국내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되고 있는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바이오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삼성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 명을 채용키로 했다. 이미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 명 채용 계획'을 초과 달성하고, 지난해에도 3년간 4만 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것과는 별개다. 이에 따라 삼성의 고용 유발 효과는 107만 명에 이른다.

삼성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민간에 의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향후 5년간 국내외서 45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은 향후 5년간 국내외서 45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재계에선 삼성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면서 다른 대기업들 역시 조만간 대규모 일자리 계획을 속속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삼성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유지하는 등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후 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하고,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해 '능력주의 인사'를 실천하는 등 국내 채용 제도의 파격적인 혁신을 이끌어왔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학력, 출신 대학, 성별 등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차별을 완전히 철폐하는 한편, 양질의 청년 일자리 확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은 미래 세대인 청년들의 혁신 역량을 키워 첨단산업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움직임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가 2020년 발표한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2대 산업 중 인력 부족률은 SW 분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은 만 29세 이하 취업 준비생들에게 양질의 SW 교육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자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부산 등 전국 5개 거점 교육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또 삼성은 SSAFY의 규모를 확대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총 1만 명을 교육시킬 계획으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매년 2천300명씩 교육을 받게 된다. 성적 우수자들은 해외연수 및 국내 컨퍼런스 참여 기회도 제공된다.

이처럼 삼성이 제공한 좋은 환경 덕분에 SSAFY를 거친 취업 준비생들은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2018년 12월부터 시작한 'SSAFY'는 5기까지 2천785명이 수료했으며 이 중 2천326명이 취업해 84%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LG CNS, 롯데정보통신, SK C&C, KT DS, 현대모비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다양한 기업에 취업했다.

삼성 관계자는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SW업계가 만성적인 구인난에 허덕이는 '미스 매치'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며 "SSAFY는 삼성의 SW 교육 노하우를 활용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해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하면서 장기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산업 인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SSAFY 서울 캠퍼스에서 강사가 5기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SSAFY 서울 캠퍼스에서 강사가 5기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초·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지난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또 2012년부터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수학 등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삼성드림클래스'도 시작했다.

특히 삼성드림클래스에는 중학생 8만9천 명, 대학생 강사 2만4천 명 등 지난 10년간 1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선행의 선순환 구조'도 구축됐다.

이 외에 삼성은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스마트스쿨 ▲희망디딤돌 ▲청소년 사이버폭력을 예방하는 푸른코끼리 등을 통해서도 청년들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중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다가 만18세가 되면서 보호기간이 종료된 18~25세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희망디딤돌' 사업은 대내외적으로 호평받고 있다. 여기에 삼성은 2023년까지 전국 11개 광역지자체에 희망디딤돌 지원센터를 순차적으로 건립해 해당 지자체에 기부 채납할 계획도 갖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청년층의 기회가 줄어들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어려움 속에서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인재 채용 확대 및 미래세대 육성'을 통해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혁신을 통한 재도약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이번 대규모 투자에 따른 사업 성공이 연관산업 발전과 국민소득 증대로 이어져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끌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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