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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주도권 찾아야"··바이든, 美 파운드리 氣 살리기 '가속'


글로벌파운드리와 2천억 규모 반도체 계약 체결…인텔 반도체 지원법 통과 촉구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바이든 정부가 자국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기 살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세계 4위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에 2천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을 맡겼고, 인텔의 큰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지원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TSMC, 삼성전자 등 아시아 업체에 뺏긴 생산 주도권을 자국 업체가 가져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글로벌파운드리와 1억7천만 달러(약 2천100억원) 규모의 국가 안보 시스템반도체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생산 분야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글로벌파운드리가 안보 문제와 연관이 있는 항공, 방위 시스템에 활용될 칩을 생산한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웨이퍼를 든 모습.  [사진=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웨이퍼를 든 모습. [사진=AP/뉴시스]

글로벌파운드리는 이를 뉴욕 몰타 공장에서 2023년부터 45나노미터 공정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해부터 10억 달러를 들여 몰타 공장 증설에 나섰다.

미국 국방부는 반도체 업체와 계약 규모를 지난해까지 4억 달러선으로 한정했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11억 달러로 올리며 파운드리 업체와 끈끈해 지고 있다.

글로벌파운드리도 이번 계약이 민관 협력, 미국 중심의 공급망 강화책이라고 치켜세웠다.

톰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민관 협력으로 국내 공급망이 강화될 수 있다"며 "양측의 파트너십은 국가 경제를 부양하는 일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의 한 철강회사를 찾아 연설을 통해 "지금 의회는 초당적 혁신법을 검토 중"이라며 "이 법은 미국의 혁신과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이 통과되면 인텔은 오하이오에 대한 투자를 1천억 달러(약 127조원)까지 늘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목소리를 높이는 법안은 약 5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업체에 세제 지원 등을 하는 게 골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에도 "미국이 반도체 설계(팹리스) 선두주자에도 불구하고 생산 비중이 10%에 그치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도 칩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찍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세계 1위 인텔은 지난해 반도체 매출 1위를 삼성전자에 내주는 등 위기를 맞으면서 파운드리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인텔은 미국 오하이오주에만 10년간 1천억 달러를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는 제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 시설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더구나 11월 중간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미국 반도체 생산 업체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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