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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號 닻 올린 LS, 색깔 드러낸 미래 먹거리…전기차 충전 첫 발


E1과 공동 투자해 LS 이링크 설립, 신재생에너지도 역량 집중…올해 최대 실적 기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부터 LS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자은 회장이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을 미래 유망 사업으로 정하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구 회장의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LS그룹이 올해는 역대 최대 실적도 경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LS그룹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LS는 지난 27일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 이링크(E-Link)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구자은 LS 회장 [사진=LS]
구자은 LS 회장 [사진=LS]

LS 이링크는 ㈜LS와 E1이 각각 50대 50으로 출연해 ㈜LS의 자회사로 설립된 회사다. LS는 LS 이링크를 컨트롤 타워로 삼아 그룹 내 전기차 충전 분야 사업 역량을 집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LS 이링크란 사명은 임직원들로부터 공모를 받아 채택한 이름이다. E는 에너지(Energy)와 전기(Electricity)의 중의적 의미를, 링크는 전기와 관련한 LS의 모든 기술력이 연결된다는 의미가 결합됐다.

LS는 앞으로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단위 충전소의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기존 충전 기술뿐만 아니라 전력계통의 안정적·효율적 운영을 위한 전력 엔지니어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국내 1위의 전력 솔루션과 가스 충전소 운영의 노하우(Know-how)를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LS는 LS전선∙LS일렉트릭 등 전기∙전력 분야 국내 1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800V 고전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용 권선을 양산 중이며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배전 분야에서 안정적인 스마트 전력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E1은 국내 350여 개 충전소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

LS 이링크의 신임 대표는 김대근 이사가 선임됐다. 김 신임대표는 E1에서 강원지사장, 서울지사장, E1 컨테이너터미널 대표 등을 거치며 충전 사업과 영업 관리에 대한 경험을 갖췄다.

'신한은행-LS그룹 전략적 업무 협약식'에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왼쪽)과 LS그룹 구자은 회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LS그룹 전략적 업무 협약식'에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왼쪽)과 LS그룹 구자은 회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LS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LS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구자은 회장의 영향이 크다. 앞서 구 회장은 취임사에서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은 결국 '전기화' 시대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라며 "LS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전기∙전력∙소재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차별적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미래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구 회장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사업 육성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7일에는 신한은행과 '친환경 산업 생태계 조성 및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LS그룹과 신한은행은 ▲ESG 경영 확대 및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금융 지원 ▲협력업체 상생협력을 위한 금융, 교육, 컨설팅 지원 ▲미래형 사업 전환을 위한 금융 솔루션 제공 ▲국내외 LS 계열사에 대한 금융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거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전기차 부품과 충전 솔루션, 해저케이블,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을 미래 유망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향후 LS와 신한은행이 긴밀하게 협력해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분야 리딩 기업과 은행으로 상호 윈-윈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 전시장 이미지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 전시장 이미지 [사진=LS일렉트릭]

이처럼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구 회장의 움직임에 더해 LS는 올해 다양한 호재들로 실적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원자재 가격 강세로 인해 LS가 하고 있는 사업부문별 실적 호조가 예상돼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구리 평균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상승했고, 금 가격은 같은 기간 4.5% 올랐다.

이에 따라 지주사인 LS는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 증가한 6천59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8.2% 늘어난 14조1천6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S그룹의 핵심인 LS전선의 수주 성과도 주목된다. LS전선의 지난해 4분기 전선 수주액은 2조4천100억원으로, 초고압전력선과 해저케이블 중심으로 잔고가 늘었다. 대만과 미국을 중심으로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의 대규모 수주 성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원도 동해시에 제4공장을 건설 중인 상태로, 내년 말 가동될 경우 LS전선 해저케이블의 잠재적 매출 규모는 2배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LS니꼬동제련은 전기동, 귀금속, 황산 등의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 LS그룹은 LS니꼬동제련의 2대주주인 한·일연합제련(JKJS)의 지분 49.9% 가운데 일부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 가격 강세에 따라 전선과 I&D 등 전선 관련 사업 부문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동제련은 제련수수료(TC)가 7년 만에 상승 전환한 동시에 황산 등 부산물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곡물 가격 급등 속 식량안보가 대두됨에 따라 트랙터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엠트론이 국내 선두권 경쟁력을 보유했고, 미국 판매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LS의 최근 변화를 두고 구 회장의 리더십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특히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구자은 회장이 취임한 후 LS그룹이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발빠르게 그룹 체질을 바꾸고 있는 모습"이라며 "본업 외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 실적이 상당히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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