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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최대주주 주식담보 대출 증가…"반대매매 잇따라"


"반대매매 규모에 따라 주가 하락 부추길 가능성 있어"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최대주주의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장사가 늘고 있다. 그만큼 상장사들의 자금 사정이 넉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 최근 증시 환경이 좋지 않다. 이에 주식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달(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동안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 공시(최종보고서 기준)를 발표한 상장사는 총 45개사로 나타났다. [사진=정소희 기자]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달(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동안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 공시(최종보고서 기준)를 발표한 상장사는 총 45개사로 나타났다. [사진=정소희 기자]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달(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동안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 공시(최종보고서 기준)를 발표한 상장사는 총 45개사로 나타났다. 전달 같은 기간의 경우 26개사, 지난해 12월 기준 같은 기간은 20개사로 집계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 이즈미디어의 최대주주는 반대매매로 인해 지분 하락을 겪고 있다. 앞서 이즈미디어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최대주주인 티피에이리테일의 보유 주식 91만3천62주(12.82%)를 담보로 제공하고 케이엔제이인베스트대부로부터 60억원을 대출받았다. 계약 당시 이즈미디어의 주가가 1만1천830원 이하일 경우 담보권이 실행된다는 조건이 붙었다.

문제는 이즈미디어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는 점이다. 지난 20일 기준 이즈미디어의 종가는 2천945원이다. 이에 채권자인 케이엔제이인베스트대부는 지난해부터 담보로 잡았던 최대주주의 주식에 대해 반대매매를 행사해왔다. 지난 17일 기준 이즈미디어 최대주주인 티피에이리테일의 보유 지분은 기존 12.82%에서 5.62%까지 하락한 상태다.

코스닥 상장사 파버나인도 지난 14일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제공 계약 체결' 정정 공시를 내고 이제훈 파버나인 대표이사의 보유 지분이 기존 2.50%에서 2.35%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사 크레버스도 지난 7일 김영화 최대주주의 보유 지분이 기존 20.81%에서 13.50%로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크레버스는 최대주주의 주식담보 계약을 체결할 당시 채무불이행 등 약정을 위반할 경우 담보권이 실행된다는 조건이 붙었다.

최대주주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게 될 경우 채권자들은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져 담보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담보로 설정한 주식을 채무자의 동의 없이 매도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하락해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도 있다. 이에 안정적인 경영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반대매매 물량 출회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도 증시 침체가 이어질 경우 담보권 행사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9.43%, 11.07%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도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코스피에서 5조1천631억원을 팔아치웠고, 코스닥에서는 866억원을 순매도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증자나 채권 발행 등의 자금조달 수단 대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는 것은 아무래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는 규모에 따라 상이하겠지만, 비중이 유의미할 경우 주가하락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기존 주주들은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게 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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