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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게임이 쏟아진다] (16) 락소프트의 '데코온라인'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온라인 게임 시장을 두고 예측 불허의 대격전이 벌어진다. 리니지 등이 장악했던 시장에 개발비만 수십 억 원 이상이 들어간 대작이 곧 줄줄이 도전장을 던지는 것. 그들이 제공하는 게임 내용만큼이나 이용자를 뺏기 위한 게임간 격돌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정통 역할수행 게임(RPG)에 PC 및 콘솔 게임이나 1인칭 슈팅(FPS) 게임 방식을 적용하는 등 격전의 방식도 예년과 달리 현란하다.

아이뉴스24는 2005년 벽두부터 '온라인 게임 춘추전국시대'에 출전할 주요 게임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지난 2003년 2월에 설립된 신생 게임 개발사 락소프트의 첫 작품인 '데코온라인'은 우선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세밀하게 표현된 그래픽으로 시선을 끌어들인다. 실사와 동화풍의 장점만을 결합한 '데코온라인'의 그래픽은 이용자들을 멋진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인도한다.

6.5등신의 귀여운 캐릭터들은 1천500개의 비교적 적은 폴리곤(3차원 컴퓨터 그래픽에서 입체형상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다각형 모양의 가장 작은 단위)으로 표현됐다. 디자이너가 직접 손으로 세밀한 부분을 작업함으로써 최신 그래픽카드 사양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우수한 그래픽을 구현하고 있다.

'데코온라인'의 세계로 들어가면 이전까지 MMO RPG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배경이 펼쳐진다. 밀림과 지하세계로 구성된 물질문명의 '밀레나'에서는 미지의 공간이 펼쳐지고, 이와 대립하는 고산지대의 '레인'에서는 귀족적이고 우아한 배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와 같이 게임의 배경이 되는 세계나 문명 간 대립구조,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와 아이템은 락소프트가 직접 창조한 것으로 이용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한다.

이러한 독특한 게임 세계 속에서 '데코온라인'은 콤보(연속 공격)를 활용하는 전략적 플레이를 요구하며 또 한 번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데코온라인'에서는 사냥과 퀘스트(게임상에서 이용자에게 주어지는 임무) 수행을 통한 등급 상승만으로는 다른 이용자와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 순발력 있게 콤보를 구사해야 하고, 캐릭터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적절히 파티를 구성해야 한다. 즉 기술과 전략이 가미된 두뇌 플레이가 병행돼야 하는 것이다.

콤보 기술은 검을 통한 근접 전투뿐만 아니라 원거리 전투 및 마법 전투에도 적용된다. 키보드의 'Z', 'X', 'C' 버튼을 정확히 활용해야 하며, 콤보가 성공할 때마다 게이지가 쌓이게 된다. 이를 통해 필살기와 초필살기까지 구사할 수 있다.

기본적인 인터페이스(화면상에 보이는 그래픽과 각종 기능)는 마우스를 통해 제어할 수 있지만, 전투 시에는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같이 키보드를 사용해야 전투력을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데코온라인'의 캐릭터는 PRG 본연의 역할 분담 플레이를 유도하며, 동시에 다채로운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해준다.

이용자는 빠르며 '일격필살'의 공격력을 가진 '머시너리', 대검을 휘둘러 큰 상처를 주는 '슬레이어', 방어의 전문가 '나이트', 여러 가지 효력을 지닌 화살로 원거리 공격을 하는 '아처'의 4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각각 상위 직업으로 전직하게 된다.

본 직업 외에 또 하나의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게 '데코온라인'만의 매력이다. 서브 직업에는 소속된 파티원들에게 보너스를 주는 '리더', 아이템을 생산하는 '아티산', 아이템 판매 전문가 '머천트', 말 한마디로 전쟁을 이길 수 있는 협상의 귀재 '네고시에이터' 등이 있다.

이러한 서브 직업은 자신이 속한 길드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 '머천트'가 속해 있으면 길드만의 상점을 개설할 수 있고, 서브 직업의 등급이 높을수록 보다 고급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이밖에 '데코온라인'의 퀘스트는 단순한 형식으로 진행되면서도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수천 가지 결과를 가져오도록 흥미롭게 구현돼 있다.

락소프트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2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테스트에 참가한 이용자들은 서양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무거운 느낌의 RPG와 달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데코온라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게임이 꽉꽉 들어차 있는 국내 MMO RPG 시장에서 조그맣게 뚫려있는 '틈새'를 공략, 얼마나 확장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질적인 측면에서 대작이고 싶다"...락소프트 조홍섭 사장

"게임 내 요소의 질적인 측면과 완성도 면에서 대작으로 평가받고 싶다."

대개 외부에선 게임의 개발 인원과 제작비, 마케팅 비용을 놓고 대작 여부를 판단하곤 한다. 그러나 락소프트의 조홍섭 사장은 '데코온라인'의 질적인 면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낸다.

조 사장은 지난 99년 토미스정보통신에서 무협 머그 게임 '조선협객전'을 통해 게임 서버를 다루기 시작했다. 이어 액토즈소프트에서 성인 대상 온라인 게임 'A3'의 개발에 참여하며 기술을 다졌다. 현재 국내에서 유명 게임 서버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락소프트에서는 인기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와 '일랜시아' 등을 개발한 넥슨 출신의 황인철 개발실장이 20여 명의 개발진을 지휘하며 '데코온라인'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조 사장과 함께 회사 설립 계기와 '데코온라인'의 서비스 계획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게임업계에서 본인의 인지도가 높았는데, 독자적으로 회사를 세운 이유는.
"여러 게임 회사를 거치면서 경영진의 생각이나 회사의 운영 체계, 개발자들의 자세 등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한국 게임업계의 왜곡된 현실 속에서 제대로 된 회사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
게임 개발자 출신으로 회사를 경영해보니 어떤가.
"막상 회사를 이끌어보니 개인적으로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엔지니어로서 꿈은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세울 때 가졌던 여러 가지 목표 중에 가장 큰 것만 남았다. 도덕적 헤게모니를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좋은 개발사를 만들겠다는 바로 그 한 가지다."
'데코온라인'의 제작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워크래프트3'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한다. MMO RPG에서 팀 간 전략 플레이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우리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보고 신경을 쓰고 있다."

'데코온라인'과 비슷한 느낌의 유사한 게임들이 여럿 있는데.
"그렇다. 몇몇 예를 들어보면 '요구르팅'의 경우 캐주얼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데코온라인'과 타깃층이 다르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귀여운 느낌을 잘 살렸다고 본다. '마비노기'의 경우 여러 개발자들이 열광했을 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라 칭찬해주고 싶다. '데코온라인'은 이들 게임보다 좀 더 무게를 실어서 강력한 전투 체계를 갖췄다는 게 다른 점이다. 우리 게임의 타깃층은 중학생부터 대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10~20대로 잡고 있다."
현재 게임의 완성도 및 서비스 시기는.
"현재 절반가량 개발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여름방학 무렵이면 공개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부분 유료화를 통해 곧바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리고 올 안에 중국과 일본, 대만까지 무난히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러 규모있는 업체에서 게임 배급 관련 문의를 해온 것으로 아는데.
"MMO RPG에 있어 서버는 마케팅 및 고객지원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배급을 다른 회사에 맡길 경우 게임 개발과 마케팅이 엇박자를 이룰 확률이 높다. 가능하면 자체적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진행했으면 한다."
'데코온라인' 외에 향후 어떤 게임을 내놓을 계획인가.
"올 안에 '데코온라인'이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2개 정도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실 우리나라가 온라인 게임에서 다른 나라보다 앞서는 것은 서버기술, 게임 운영, 데이터베이스 관리와 같은 것들이다. 이는 한 번씩 해보면 금방 따라올 수 있는 것들이다. 한국 온라인 게임계에 있어 알고리즘의 진화를 가져올 만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 회사의 역량을 하루 빨리 키워 연구개발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한다."

"콘솔 느낌의 게임 진행화면 눈길"'데코온라인' ID : 'NHP2000'

올 1월에 진행된 1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데코온라인'을 처음 접했다. 그리고 두 달만에 다시 2차 테스트가 열려 들뜬 마음으로 게임에 접속했다. '칼질'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하세계인 '밀레나'에서 캐릭터를 생성했다. 느낌표가 머리 위에 떠있는 '이상한 노인'이란 보조캐릭터(NPC)를 만날 수 있었고, 이때부터 퀘스트가 시작됐다.

초보 퀘스트에서 시작해 '트위니블 숲'의 수비대장 '바트'에게 임무를 부여 받으면, 주로 사냥을 통해 전리품을 얻는 형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바트'로부터 3가지 퀘스트를 수행하면 보상으로 게임상에서 필수적인 호흡법을 배울 수 있다.

그 다음 '레이샤'나 '큐브'에게 '바트'의 소개장을 가지고 가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묻는다. '돈과 명예', '최강의 검사', '아무 생각 없다' 등의 객관식 답변이 나오고, 이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면 각각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 '데코온라인'에서는 이런 식으로 퀘스트 결과에 따라 각기 다른 모험의 세계로 떠날 수 있다.

NPC와 대화를 할 때는 마치 콘솔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NPC의 모습이 만화로 큼직하게 표현되고, 이와 함께 지문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나오는 것이다.

퀘스트는 전직을 하기 위한 필수 단계이므로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 레벨이 10까지 올라가 전직을 하면 콤보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몬스터를 2~3배 빠르게 사냥할 수 있다. 콤보를 통해서 습득하는 게이지로는 더욱 화려한 필살기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사냥이 지루해지면 콘솔 게임과 같이 퀘스트를 돌파하는 재미로 다시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2차 테스트에서는 1차 때보다 퀘스트 형태가 줄었다. 다양한 퀘스트를 통해 '데코온라인'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시기가 하루 빨리 왔으면 한다.

이밖에 2차 테스트 버전에서는 새로운 직업과 파티 플레이 등 보다 많은 게임 요소가 보강돼 흥미진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단 파티 멤버의 경험치와 관련된 버그로 인해 레벨 올리기를 쉽게 해버리는 이들이 있었다. 향후 비공개 테스트 과정에서 손질을 할 것으로 보인다.

2차 테스트라고 하기엔 다른 게임들의 테스트 과정에 비해 완성도가 꽤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코온라인'은 동화풍의 아기자기한 맛이 있으면서도 유사한 게임들과 달리 강력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공개 서비스가 시작되면 여러 이용자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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