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빅체인지] ① 코로나發 대전환의 시대 도래


코로나 임팩트·공급망 붕괴·韓 대선 영향으로 경제 전망 '암울'…新 먹거리로 돌파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힘차게 떠올랐지만 한국 경제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수는 진행형이고 강대국 간 사활을 건 패권 전쟁도 심화할 핵심 변수다. 올해 3월 예정된 20대 대통령 선거도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이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잡을 수 있는 혜안(慧眼)이 절실하다. 한국 경제의 주춧돌인 기업들이 서둘러 '빅체인지'에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이에 아이뉴스24에서는 신년을 맞아 한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빅체인지'에 나설지에 대한 전망과 주요 업종별 전략을 분석해 봤다. [편집자 주]
주요 기업의 절반가량은 올해 투자계획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금까진 코로나19를 핑계로 버텼지만, 올해는 당장 어떻게 할 지 앞이 보이지 않네요. 회사 운영을 어떻게 해 나갈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올해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로 교역 질서가 무너지고 공급망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제대로 된 경영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곳들이 수두룩해서다.

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개한 '중소기업 경영 실태 및 2022년 경영 계획 조사'에 따르면 500개 중소기업 중 15.4%만 올해 경영 환경이 작년보다 호전될 것이라고 봤다. 나머지는 작년과 유사(65.8%)하거나, 오히려 악화할 것(18.8%)이라고 밝히며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대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연구원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101개사 응답) 중 '올해 투자계획이 없다'거나 '계획 자체를 세우지 못했다'는 곳은 각각 8.9%와 40.6%로, 모두 49.5%에 달했다. 올해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한 곳은 약 15% 정도에 그쳤다.

이는 대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기업들은 불투명한 세계경제 전망(31.8%),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19.7%), 투자여력 부족(12.1%) 등을 이유로 올해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원자재 대란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67조원에 이르는 손실을 봤을 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52.9%)'이 기업들의 최대 리스크가 됐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국경봉쇄 강화 움직임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경영 활동은 많은 제약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미국이 올해 2월에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미중 갈등이 올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혼란도 지속돼 기업들의 어려움이 심해질 듯 하다"고 말했다.

[그래프=한경연]

여기에 글로벌 경제가 40년 만의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이 동시에 현실화 할 위험이 커지면서 기업 차원의 대응이 쉽지 않아졌다는 점도 문제다. 특히 올해 3월 미국의 테이퍼링 조기 종료와 금리인상 관측에 더해 중국의 부동산기업 헝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인한 중국 성장률 하락도 올해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쏟아져 기업들의 고민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이 헝다 위기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 내년 성장률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 수 있다"며 "중국을 최대 수출 시장으로 삼는 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에선 오는 3월 9일 치르는 대통령 선거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 첫 해엔 민간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던 만큼, 일각에선 대선에 따른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급속도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외 경제에 대한 전망도 암울하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5.8%에서 올해 3.9%, 우리나라 성장률은 3.9%에서 2.8%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성장률 2.8%가 과거 추세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이는 코로나19 반등 효과가 일부 남은 것"이라며 "2023년 이후엔 2% 내외의 낮은 성장세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처럼 올해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기업들은 코로나 시대 3년차를 맞아 신기술을 앞세운 미래 먹거리 발굴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경제 가속화, 온라인·비대면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산업 구조,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도 올해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삶과 일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면서 경제구조와 생활양식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새로운 질서에 맞춰 변화와 기회를 탐색하고 발전하려는 기업들의 노력만큼 규제완화, 세제지원 등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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