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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대주주 요건 회피 매물 폭탄? 올해는 얼마나…


12월 개인 되레 4조 순매수…"개인 매물을 다른 개인이 받는다"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이 되는 대주주 확정 시점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8일 기준 직계가족 합산으로 한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양도차익의 22~33%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당초 대주주 요건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출 예정이었으나, 이로 인한 매물이 대규모로 쏟아져 증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극심하게 반발하자 현행 10억원을 유지키로 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이 대거 순매수한 데다 코스피지수가 2700을 넘어 사상 최고치, 코스닥지수도 18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금액을 기준으로 한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개인투자자의 수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보유 주식 출회 물량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면 개인투자자 대거 순매도

해마다 연말이면 대주주 요건과 맞물려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개인들은 연말에 주식을 팔았다가 연초가 되면 다시 사들이는 양상이 되풀이 됐다.

11~12월 두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개인투자자 매매동향을 보면 2016년에는 2조3천808억원, 2017년에는 6조4천763억원, 2018년에는 6천761억원, 작년 3조3천927억원을 각각 내다팔았다.

12월 한달만 보더라도 2016년에는 1조5천878억원, 2017년 5조1천317억원, 2018년 1조5천794억원, 작년 4조8천230억원을 각각 순매도 했다. 2017년에는 대주주 기준이 25억원에서 15억원으로, 작년에는 1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아진 해로 순매도 규모가 훨씬 컸다.

특히 작년 코스피에선 개인의 매도행진이 14거래일 연속 이어졌고, 대주주 요건 확정 시점인 12월 26일엔 하루 순매도 규모가 코스피(4천673억원)와 코스닥(5천442억원) 합해 1조115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는 대주주 요건이 작년과 같은 10억원이지만 개인들의 매물이 예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6조9천21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7조331억원 어치나 사들였기 때문이다. 양 시장 순매수 규모가 무려 64조원에 달한다.

올해 11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거래한 금액은 3천774조원으로 지난 한해 동안의 1천484조원을 2.5배나 웃돌았다. 개인이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4.0%에서 올해 75.5%로 높아졌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이 강세를 이어가며 개인들은 상당부분 수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유 시가평가액이 10억원을 넘는 개인들이 늘면서 대주주 양도세 요건 회피를 위해 12월 중 일부 비중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2월 4조 넘게 순매수...개인이 개인 매물 사들여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시에서 단일 종목 보유 주식이 10억원 이상인 주주 수는 전체 개인투자자(2천580만8천345명)의 0.05%인 1만2천639명이었다. 보유 금액은 199조9천582억원으로 개인 전체 보유금액(417조8천893억원)의 47.8%를 차지했다.

주가가 7만원을 넘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경우 소액주주 수가 지난해 말 56만8천313명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175만4천776명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게다가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코스닥지수도 18년만의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보유 주식금액도 높아져 개인투자자의 차익실현 및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한달간 코스닥에서는 6천303억원 샀으나 코스피에서는 2조7천836억원을 순매도했던 개인들이 12월에는 전날까지 코스피 3조817억원, 코스닥 1조158억원 등 4조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언뜻 개인들의 대주주 요건에 따른 매물 출회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개인의 매물을 또 다른 개인이 받아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내년 경기회복 및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줄을 잇고 있어서다.

여기엔 개인들의 주식 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무려 60조원을 넘어서는 등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하고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연말 차익실현을 위한 개인의 순매도가 예년보다 강할 수 있다"며 "다만 위험자산 수요 지속과 저가매수 수요가 높게 유지되는 현 상황에선 양도세 회피 매물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 시 매수 주체가 또 다른 개인투자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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