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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0] 하이테커 위원장 "1961년 이후 첫 축소, 새로운 전기 맞아"


블프·박싱데이 등 연말 가전 행사에 수요 증가 기대…업체별 신제품 쏟아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는 IFA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는 업체들과 미디어, 소비자가 함께 협력해 모든 것이 정상화 돼 3일이 아닌 5일간 행사를 진행시킬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옌스 하이테커 IFA 위원장은 3일 'IFA 2020'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 올해 행사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내년에는 이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IFA는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행사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등과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힌다. 매년 10만 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최 측이 전시 축소를 결정했다. 또 B2B 제품을 소개하는 'IFA 글로벌 마켓'도 취소시켰다.

'IFA 2020' 개막식 [사진=IFA 2020 유튜브 캡처]
'IFA 2020' 개막식 [사진=IFA 2020 유튜브 캡처]

IFA 주최 측인 메세 베를린 크리스티안 괴케 회장은 "이번 IFA는 하나의 하이브리드 이벤트"라며 "산업 회복을 위해 힘쓰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IFA는 100여 년 가깝게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여러 차례 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1930년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IFA 전시장에서 기조연설을 했을 때였고, 두 번째는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고 열흘 만에 전시회를 열었을 때, 세 번째는 1991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직후 다시 전시관을 오픈했을 때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돼 IFA 행사에선 네 번째 전기로 꼽힌다. 행사명도 올해는 'IFA 2020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으로 변경됐고, 하루 입장 인원도 1천 명 이하로 제한됐다.

옌스 하이테커 IFA 위원장은 "1961년 '모던 에디션'으로 행사 형태를 설정한 이래로 처음 축소된 행사"라며 "이번 행사에선 이전처럼 방문자들이 서로 만나기 어렵겠지만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IFA 주최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가전 시장 매출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시기를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하반기에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박싱데이,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등 대형 행사들이 몰려있는 것도 가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했다.

옌스 하이테커 IFA 위원장 [사진=IFA 2020 유튜브 캡처]
옌스 하이테커 IFA 위원장 [사진=IFA 2020 유튜브 캡처]

이번 행사에는 삼성, 소니, 필립스, 아마존 같은 주요 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IFA 불참 대신 지난 2일 '멈추지 않는 일상'을 주제로 자체 온라인 행사를 통해 '비스포크' 신제품, '그랑데AI' 건조기·세탁기 등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과 기관은 총 15개다. 이 중 오프라인 전시에 참가하는 곳은 7개다. 나머지는 온라인 전시와 콘퍼런스에만 참가한다. 기존 IFA 행사에는 100개 내외의 국내 기업이 참여했었다.

국내 기업 중에선 LG전자, 현대차가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LG전자는 예년처럼 대규모 전시를 선보이지 않고 미디어 컨퍼런스 등을 통해 자사 신기술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린다. 이날 진행된 미디어 콘퍼런스에선 'LG 씽큐 홈'을 처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연사로 나선 박일평 LG전자 사장은 "코로나19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는 집에 대한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하고 변화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Lifestyle Innovator)로서 혁신을 선도하는 가운데 고객들의 안심하고 편리하고 재미있는 '좋은 삶'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FA에 올해 처음 참가하는 현대차는 연사 자격으로 행사 둘째날인 오는 4일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친환경차 전략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 부대행사 중 하나인 'IFA 넥스트'에도 참여해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과 '시프트 모빌리티(SHIFT Mobility)'를 주제로 아이디어를 나눈다. 'IFA 넥스트'의 올해 주제는 '시프트 모빌리티'(Shift mobility)로 정해졌다.

이날 오프닝 기조연설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이 맡았다. 이 자리에서 퀄컴은 내년 초에 5G 모바일 플랫폼 포트폴리오를 '스냅드래곤4' 시리즈로 확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냅드래곤4' 시리즈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 호주 및 남미 등 35개 이상의 국가에서 상용화된 5G를 지원하기 위해 설계됐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스냅드래곤4 시리즈로의 5G 확장은 현재 약 35억 스마트폰 사용자를 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5G 모바일 플랫폼은 광범위한 고객에게 고급 및 중급 기능을 제공해 대중화된 시장의 기대치를 초과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주요 기업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진 대신 중국 업체들의 참여율이 높아 눈길을 끈다. 올해 IFA에 참여하는 기업 중 약 90%가 중국 기업으로, 화웨이와 아너, TCL 등 주요 기업들은 모두 현장에서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경쟁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사이에 IFA에서 자사 제품들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언론 간담회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도 화웨이, TCL, 하이얼, 리얼미, 아너, 투야 등 6곳으로 주최국인 독일 다음으로 많다. 또 중국 업체들은 자사 핵심 기술력이 적용된 신제품들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화웨이는 10만 원대 스마트워치 신제품인 '워치핏(Watch Fit)'을 이번에 내놨다. 중국 1위 TV 제조사인 TCL은 유럽 시장을 겨냥해 태블릿 PC인 '텐 탭 맥스(10 TAB MAX)'와 스마트워치 'TCL무브타임(Movetime)', 무선이어폰 'TCL무브오디오(Moveaudio)' 등을 공개했다.

옌스 하이테커 IFA 위원장은 "'코로나19'가 발발한 후 수개월 간 글로벌 이벤트들이 모두 취소되면서 가전·IT 업계가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장이 없었다"며 "올해 새로운 방법으로 IFA 2020을 열어 산업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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