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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0] 삼성·LG, 유럽서 맞붙는다…新가전 경쟁 격화


삼성전자 '멈추지 않는 삶' vs LG전자 '집에서 시작되는 좋은 삶' 비전 밝혀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유럽 시장을 겨냥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가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삶의 양식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멈추지 않는 삶(Life Unstoppable)'이라는 비전을, LG전자는 '집에서 시작되는 좋은 삶(Life's Good from Home)'이라는 비전을 내세워 유럽 가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박일평 LG전자 사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0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코로나19'가 앞당긴 뉴노멀 시대의 변화된 생활을 조망하며 집에서 '안심', '편리', '재미' 등 3가지 가치를 극대화해 고객에게 '좋은 삶'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IFA 2020 프레스 콘퍼런스에 홀로그램으로 동장한 박일평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IFA 2020 프레스 콘퍼런스에 홀로그램으로 동장한 박일평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박 사장은 "코로나19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는 집에 대한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하고 변화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Lifestyle Innovator)로서 혁신을 선도하는 가운데 고객들의 안심하고 편리하고 재미있는 '좋은 삶'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열린 버추얼 프레스 콘퍼런스 '라이프 언스토퍼블' 행사를 통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연결성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개인과 세상을 연결하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일상을 풍요롭게 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IFA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자체 온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벤자민 브라운(Benjamin Braun) 삼성전자 유럽총괄 마케팅 상무는 "삼성전자는 대담하고 혁신적인 기술로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제품을 유럽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라이프 언스토퍼블'에 등장한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마케팅 책임자 [사진=삼성전자]
'라이프 언스토퍼블'에 등장한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마케팅 책임자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비전 하에 양사는 유럽 시장을 공략할 주요 제품으로 프로젝터, 냉장고, 모니터, 세탁기·건조기 등을 나란히 선보이며 하반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외출 대신 집에 머무르는 '집콕'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로 눈길을 끌었다.

먼저 양사는 집에서도 영화관처럼 큰 화면으로 영상을 시청하고 싶어하는 '집콕족'들을 겨냥한 '홈 시네마 프로젝터'로 맞대결을 예고했다.

꾸준히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신제품을 내놨던 LG전자는 가정용 프로젝터 '시네빔 레이저 4K(HU910P)'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4K 해상도에 100만 대 1 명암비를 지원해 입체감 있는 고해상도 영상 표현이 가능하다. 화면 크기는 최대 300인치까지 조절할 수 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더 프리미어'를 전격 공개했다. 이 제품은 고급형 모델과 싱글 레이저가 적용된 보급형 모델 2가지로 이원화되며, 고급형 모델에는 TV에서 구현되는 것과 동일한 4K 화질 감상을 위한 트리플 레이저 방식이 적용됐다.

더 프리미어 연출 모습 [사진=삼성전자]
더 프리미어 연출 모습 [사진=삼성전자]

TV 대결도 펼쳐졌다. LG전자는 주변 밝기나 콘텐츠의 장르에 따라 화면을 제공하는 '돌비비전 IQ'와 감독이 의도한 색감과 분위기를 살려주는 '필름메이커모드' 등을 탑재한 올레드(OLED) TV를 앞세웠다. 48형 올레드 TV는 게임에 특화된 게이밍 TV로 조명을 받았다.

LG전자는 또 화면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롤업(Roll-up)' 및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Roll-down)' 방식의 롤러블 TV와 '올레드 갤러리' TV 등 폼팩터 혁신을 보여주는 TV들도 가상전시관 등을 통해 소개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먼저 출시했던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TV '더 테라스(The Terrace)'를 이번 콘퍼런스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IP55의 방수·방진 등급을 받았으며 외부 환경에 따라 화면 밝기와 사운드를 최적화하는 '인공지능(AI) 컨트롤' 기능 등을 갖춰 실외에서도 TV를 잘 시청할 수 있게 해준다.

게이밍 TV를 대신해서는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5'를 내놨다. 이 제품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27, 32형의 두 가지 모델로 유럽 시장에 출시된다.

냉장고 부문에서는 LG전자의 '인스타뷰', '컨버터블' 냉장고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및 스페이스 맥스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냉장고가 격돌했다.

LG 인스타뷰 냉장고는 569리터(L) 용량의 상냉장∙하냉동 제품이며 물과 얼음이 나오는 디스펜서를 갖췄다. LG 컨버터블 냉장고는 386리터 용량의 냉장전용 제품과 324리터 용량의 냉동전용 제품 2가지로 출시되며, 두 대를 같이 구입해 이어 붙이면 마치 하나의 제품처럼 보이게 했다.

LG 컨버터블 냉장고의 연출 사진 [사진=LG전자]
LG 컨버터블 냉장고의 연출 사진 [사진=LG전자]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사업 비전인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을 토대로 한 비스포크 냉장고로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색상∙소재를 조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빌트인 제품에 익숙한 유럽 소비자들에게 설치상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빌트인 룩'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할 예정이다.

신제품 냉장고는 고효율 디지털 인버터 압축기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상냉장·하냉동(BMF) 방식을 적용했으며, 내부 저장 공간을 극대화하는 '스페이스 맥스'기술을 이용해 유럽 주방 환경에 적합하도록 제작됐다.

이외에도 양사는 세탁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다양한 생활 가전 분야에서도 경쟁을 벌이며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True Steam)' 기술이 적용된 의류 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세탁 건조기 'LG 워시타워', 식기세척기 등 LG전자 스팀가전을 토대로 유럽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코스와 옵션을 기억해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주는 'AI 맞춤추천' 기능 등 '그랑데 AI' 주요 기능을 탑재한 세탁기·건조기 신제품을 들고나왔다. 이 제품에는 그동안 유럽에서 호평 받아온 빠른 세탁을 가능케 하는 '퀵드라이브' 기술이 접목됐다. 의류 관리기 '에어드레서'도 영국에서 폴란드, 이탈리아 등으로 출시국을 늘리며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들을 토대로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도 온라인을 이용한 비대면 마케팅 방식과 집콕족을 노린 신제품들로 하반기 유럽 시장에서 열띤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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