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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文정권 부동산 정책 심판대' 고양정 박빙…부동층이 판세 가를 듯


창릉 신도시 이해관계·현 정권 지지 여부로 표심 갈려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현아 미래통합당 후보가 격돌한 경기 고양정은 이번 총선의 주요 관심지로 꼽힌다. 창릉 신도시 계획을 두고 지역 내에서 찬반이 나뉘고 있어 이번 총선 결과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가늠하는 성적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표심은 지역 내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와 현 정권에 대한 지지 여부에 따라 반반으로 나뉘었다. 여론조사 결과도 제각각인데다 아직 확실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많아 이들의 선택이 선거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제 21대 총선 경기 고양정에 출마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현아 미래통합당 후보. [아이뉴스24 DB]
제 21대 총선 경기 고양정에 출마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현아 미래통합당 후보. [아이뉴스24 DB]

지난 7일 CBS와 국민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고양정 지역 거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 그밖에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김 후보의 지지율이 46.4%, 이 후보는 42.2%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 2일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까지 500명의 지역구 유권자를 상대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49%로, 김 후보 31.6%를 크게 앞섰다.

고양정은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심판 여부가 달려 있어 이번 총선에서의 주요 관심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9대 총선부터 민주당이 내리 승리하는 등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 정부가 창릉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 내에서도 찬반이 나뉘며 민주당에 대한 여론도 악화된 상태다.

현 지역구 의원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민주당은 카카오뱅크 대표를 지낸 기업인인 이 후보를, 통합당은 현 비례대표 의원이자 부동산 전문가인 김 후보를 공천했다.

지역 주민들은 부동산 문제를 두고 선호하는 후보가 갈렸다. 대체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유권자들은 창릉 신도시로 인해 본인 자산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을 우려했고, 전세 입주자들은 신도시가 건설되면 지역 전세 가격이 떨어져 주거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두 후보는 지역 관련 공약의 경우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창릉 신도시 계획과 관련해서는 확연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구지정이 끝났기에 철회는 불가능하며 대신에 일산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 후보는 창릉 신도시를 철회하고 노후신도시 재생지원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화역 앞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안 그래도 일산이 이제는 신도시라고도 볼 수 없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는데 창릉 신도시까지 건설되면 부동산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은퇴하고 집 한채 덜렁 남았는데 집 값 떨어지면 괜찮다고 할 사람이 누가 있나. 지역구 의원 한 명으로는 철회가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2번으로 갈 생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대화동 아파트 인근에서 만난 30대 후반 여성은 "이 지역에서 비교적 젊은 사람들은 전세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주거 부담이 큰 상황인데다 신도시가 생기면 자연스레 이 동네 전세가격도 떨어질 수 있어 찬성한다. 1번으로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고양정 역시 후보들의 면면보다는 현 정권 지지 여부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쪽도 많았다. 이는 두 후보들이 정치신인, 비례대표 의원으로 지역 주민들의 인지도가 낮은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 선거운동도 어려워진 영향이다.

주엽동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남성은 "집에 선거 홍보물이 오고 나서 후보들에 대한 파악을 조금 한 상태"라며 "주변 사람들은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처를 비롯해 문재인 정부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후보 선택이 나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9일 경기 고양시 주엽역 인근 거리에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현아 미래통합당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허재영 기자]
9일 경기 고양시 주엽역 인근 거리에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현아 미래통합당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허재영 기자]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주민들도 상당수 있었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신도시 건설로 부동산 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거나, 코로나 19 여파로 경제 사정이 힘들어 선거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어서 등의 이유에서다.

대화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50대 여성은 "나 역시도 이 동네 주민이지만 아직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며 "유세 차량도 다니고 해서 가끔 뉴스를 보면서 생각은 해보고 있는데 딱히 '이 사람이다' 싶은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정에는 이용우·김현아 후보를 포함해 고복자 국가혁명배당금당·신지혜 기본소득당 등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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