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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TV업체 부스에 '구글맨'이? 존재감 발휘한 구글


주요 가전·IT업체 부스에 구글 직원 배치…강력한 연결성 강조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그야말로 어디서나 "헤이 구글(Hey google)"이 보였다.

주요 중국 대형 TV·가전업체의 부스 한켠에는 어김없이 흰색 'Hey Google' 옷을 입은 직원 '구글맨'들이 상주하며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가 탑재된 TV를 고객들에게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부스에도 곳곳에 구글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 CES 주전시장이 있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길 건너에는 구글의 거대한 'Hey google' 야외전시장이 설치됐다. 심지어 LVCC 근처 고가철도를 오가는 모노레일에도 'Hey google'이라고 적혔다.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20'의 주인공은 올해도 역시 구글이었다. 지난해 구글은 CES 개막 전날 "구글의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기기 판매량이 이달 말 10억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방증하듯 구글의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다양한 기기들을 글로벌 주요 가전·IT업체들이 잇따라 선보였다.

중국 스카이워스 부스에 마련된 구글 어시스턴트 부스의 모습.
중국 스카이워스 부스에 마련된 구글 어시스턴트 부스의 모습.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글 직원들은 어떤 부스에서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구글 어시스턴트는 그야말로 탑재되지 않은 기기를 찾기가 더 어려웠다. 구글은 또한 '구글 어시스턴트'의 각종 새로운 기능들을 발표하기도 헀다.

AI 플랫폼 시장에서 구글과 쌍벽을 이루는 아마존 역시 AI 비서 '알렉사'를 필두로 곳곳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람보르기니 슈퍼카에 알렉사가 탑재됐고, 여러 업체들과의 협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전시장 곳곳에서 계속해서 쉬지 않고 눈에 띄는 업체는 다름아닌 구글이었다. 다른 업체들의 부스에서도 관계자들이 일일이 상주하며 구글 어시스턴트를 설명해 주는 덕이었다.

실제로 하이센스·TCL·하이얼·창홍·콩카·스카이워스 등 중국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자사의 TV에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하는 부스를 따로 마련했다. 이곳에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결된 TV가 배치됐다. 부스 옆에 서 있던 구글 직원들이 위아래 하얀 '헤이 구글' 옷을 입고 머리에는 형형색색의 모자를 쓴 채 친절하게 고객들에게 작동 방식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CES2020 LVCC 센트럴홀 건너편에 마련된 구글의 옥외 부스.
CES2020 LVCC 센트럴홀 건너편에 마련된 구글의 옥외 부스.

가전업체의 부스에서도 이들이 보였다. 샌즈엑스포에 마련된 웅진코웨이 부스 한쪽에는 구글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웅진코웨이의 공기청정기가 어떻게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작동되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스마트 수도꼭지 업체 '모엔(Moen)', 미국 가전업체 '댄비(Danby)' 등의 부스에서도 어김없이 'Hey google'이 눈에 띄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구글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직접 구글 어시스턴트에 대해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구글 쪽에서 이를 직접 설명함으로써 사람들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해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스에서는 구글 옷을 입은 진행요원들이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전시장 곳곳에서 구글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한쪽에 'Choose your favorite assistant'라는 섹션을 마련하고 자체 AI(인공지능) 비서인 '빅스비' 외에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를 소개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20년형 QLED 8K TV에 빅스비와 함께 구글·아마존의 음성비서도 탑재했다. LG전자 역시 구글 어시스턴트로 연동되는 각종 제품들을 전시장 곳곳에 배치했다.

구글 부스 한켠에 마련된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폰. 모두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들이다.
구글 부스 한켠에 마련된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폰. 모두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들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엄청난 연결성을 실감할 수 있었던 곳은 구글의 옥외부스였다. 구글 전시장의 한쪽 벽면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연결이 가능한 각 제조사들의 다양한 전자기기들이 배치돼 있었다. 삼성전자·LG전자 제품은 물론 소니·하이센스·TCL·모토로라·필립스 등 다양한 제조사들의 다채로운 기기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 진열된 제품만 100여개에 달한다.

이처럼 구글의 영향력이 큰 이유는 주요 가전·IT업체들이 각 기기간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과 5G(5세대 이동통신) 등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홈이 미래 먹거리로 대두되며 각 가전이 연결고리 역할을 효율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 허브 역할을 하는 AI 플랫폼을 대다수 업체들이 가지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빅스비'와 '씽큐' 플랫폼을 보유했지만 이들 역시 구글 어시스턴트를 함께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구글이 AI 플랫폼 영역에서 가진 힘이 강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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