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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감] 현대重·효성 변압기 입찰담합 드러나…정부 "조치 취할 것"


이훈 의원 "효성, 설계변경 요청으로 저가부품 공급해 초과마진 얻어"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29일 진행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종합국감에서 현대중공업과 효성의 변압기 입찰 담합이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두 업체 간 입찰담합과 관련한 전화통화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훈 의원은 이날 산자위 종합국감에서 "현대중공업과 효성이 신고리 3, 4호기 변압기 입찰에 앞서 모의를 진행했고 결국 효성에 일감을 몰아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은 지난 2014년 11월7일 현대중공업 전력영업 담당자인 장모 부장과 효성 전력영업팀 김모 차장 간의 통화다.

녹음에 따르면 김모 효성 차장은 신고리 3,4호기에 들어가는 8천100KVA 짜리 용량의 변압기 입찰에 효성이 낙찰받을 수 있도록 장모 현대중공업 부장에게 부탁했다. 장 부장은 "도움이 되느냐"고 묻자 김 차장은 "엄청 도움이 됩니다. 제가 보여드릴게요"라고 답했다.

김 차장은 "LS 산전은 (입찰에) 참여하느냐"고 묻자 장 부장은 "걔들은 알지도 못할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김 차장은 "어차피 제가 하기로 한거니까, LS가 늦게라도 알게 됐으면 그것은 제가 막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과 효성은 입찰담합으로 낙찰가를 최대한 올리고 40%에 가까운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장 부장은 "그거 돈 얼마 되지 않을 거 같다"고 말하자 김 차장은 "엄청 커요. 이거는 예산이 7억이잖아요. 한 40% 정도?"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효성 등 관련 업체의 뿌리 깊은 입찰 담합을 이번에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며 "새롭게 나온 담합 증거를 토대로 공정위의 철저한 수사와 이를 묵인하고 협조한 모든 비위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 의원은 이들 기업이 설계변경 요청으로 저가부품을 공급, 초과마진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계변경했으면 낙찰가를 다시 조정해야 하는데 낙찰가는 그대로 하고 생산단가를 낮춰 초과마진을 얻었다"며 "20년 동안 이같은 방식을 취했는데 필요하면 감사원 감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적사항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조취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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