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문영수]개발은 계속돼야 한다


[문영수기자] 최근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중견 업체 웹젠이 자회사에서 개발 중이던 '라이트폴' 'C9모바일' 등을 취소하기로 한 것이다. 이 결정에 따라 웹젠의 자체 개발작은 '뮤레전드' 하나만 남게 됐다. 업계에서는 웹젠이 신규 게임 개발 대신 '뮤온라인'을 위시한 지식재산권(IP) 사업과 퍼블리싱에만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단 웹젠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게임을 자체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축소되는 분위기다. 반면 퍼블리셔들이 공개하는 신작들 중 상당수는 '메이드 인 차이나'인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게임의 숫자가 줄고 중국서 만들어지는 게임의 품질은 높아만지니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업계 일선에서는 직접 만드는 것보다 외산 게임을 사오는 것이 더 저렴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게임 전문가들이 수 년 전부터 우려했던 중국 종속론이 이미 현실화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감지된다.

게임산업의 근간은 개발이다. 한국 게임산업은 개발로 컸다. 90년대 말 출시된 '리니지' '던전앤파이터' 등은 모두 한국에서 만들어져 지금까지도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게임들이다. 이들 게임의 성공에 힘입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들이 생겨났고 이들은 지금까지도 업계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자체 개발 대신 외부 게임에만 의존하는 게임사는 낙관적이고 장기적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퍼블리싱에 의존하는 게임사는 재계약 시점이 다가올 때마다 발생하는 분쟁, 재계약 실패로 인해 기업 매출과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 중국을 위시한 외산 게임에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 한국 게임산업 근간이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임 개발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 앞서 시장을 개척한 선배 게임사들은 우수한 개발력을 갖춘 후배들이 솜씨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독창적 아이디어를 가진 인디 개발자를 지원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정부의 산업 지원 정책 또한 위축된 게임 개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문영수]개발은 계속돼야 한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