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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설 에임하이 대표 "내 시장은 아시아…글로벌 IP로 승부"


[인터뷰] 게임·영상은 물론, 바이오 헬스케어도 공략할 것

[문영수기자] "그동안 한국과 중국·일본·동남아 국가 등 아시아를 하나의 덩어리로 보고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전 아시아에서 통할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다각도로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4개월에 걸친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고 최근 에임하이글로벌(이하 에임하이)의 단독대표로 올라선 왕설(33) 대표는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아시아 문화 콘텐츠의 중심인 한국을 거점삼아 어느 한 국가에 국한된 제한적인 사업이 아닌, 전체 아시아 시장을 관통하는 굵직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한국은 게임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아시아 시장의 중심"이라며 "한국의 상장사인 에임하이를 아시아 시장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왕 대표는 중국 IT 시장에서 떠오르는 신예 중 한 사람이다. 아이폰 제조사로 유명한 중국 폭스콘 엔지니어를 거쳐 알리바바가 1대 주주로 있는 중국의 스마트폰 메신저 '모모'의 게임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모모는 중국판 카카오톡이라고 볼 수 있는 메신저다.

그는 '전민기적(뮤오리진)'으로 유명한 중국의 킹넷과 송리아오(최근 원터우콩구(文投控股)로 사명 변경)와 함께 올해 1월 국내 코스닥 상장사 에임하이 지분을 인수하며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더불어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의 게임사업부 CEO 왕에, 게임사 37완의 모바일게임사업부 CEO 왕즈창, 킹넷의 저우전원, 송리아오 부총재 펑쥔 등 내로라하는 중국 IT 인사들을 에임하이의 이사로 선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왕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이사회에서 돌연 에임하이 각자대표에서 해임되면서 경영권 분쟁을 겪었지만, 소액주주들의 지지 속에 대표로 재선임되는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가올 사업과 계획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명 지식재산권으로 게임, 영화·드라마 만든다

왕 대표가 구상 중인 에임하이의 핵심 사업은 바로 지식재산권(IP) 분야다. 전 아시아에서 널리 알려진 저명한 IP를 확보해 게임은 물론 영화·드라마와 같은 영상물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이다. 올해 초 킹넷, 송리아오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킹넷은 '전민기적'의 흥행으로 중국에서 급부상한 게임 퍼블리셔이며 송리아오는 시가총액이 4조원대에 이르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중국 전역에 영화관을 운영 중이며 성룡, 우이판 등 유명 영화배우 등이 활동하는 야오라이잉스(耀莱影视)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왕 대표는 "킹넷은 게임, 송리아오는 영화와 드라마 분야에서 역량을 가진 회사"라며 "에임하이는 양질의 IP를 확보해 킹넷, 송리아오 등 각 분야 전문성을 지닌 업체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좋은 IP를 두루 확보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의미다.

에임하이는 이미 '파이널판타지' '드래곤퀘스트'와 같은 세계적 IP에 대한 권리를 보유한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 알트플러스와 지난 7월 업무제휴 협약식을 체결하는 등 실제로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아울러 자신이 게임사업 사장으로 재직했던 중국 메신저 모모와 게임 공급 계약을 체결한 중국 개발사 성도하오치의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판로도 닦은 상태다.

그는 "알트플러스를 시작으로 다른 여러 일본의 유명 회사와 함께 할 의향이 있다"면서 "전체 아시아 시장에 영향력을 줄 수 있고 게임 및 영화,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로 변화하기 용이한 IP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임하이의 잠재력도 상당하다. 유쿠, 37완, 킹넷, 송리아오 등 에임하이 사내이사진들의 이력이 하나같이 화려해서다. 하나같이 중국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은 에임하이가 향후 중국에서 보다 영향력 있는 회사와 협력할 때 요긴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왕 대표는 "에임하이의 이사진들은 중국 IT 산업 전문가들로 이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친구로 사귀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최대 검색포털인 바이두와의 합작 계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중국의 3대 IT 기업으로 꼽히는 바이두는 8억명에 달하는 충성 고객을 보유한 회사다. 지난 7월 왕설은 바이두와의 합작법인 설립 추진 소식을 처음 본지를 통해 전한 바 있다. 그는 "9월부터 에임하이와 바이두와의 합작사 설립을 위한 진행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사업 바이오 헬스케어도 추진

게임과 영화, 드라마와 더불어 왕 대표가 주목하는 신사업은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다. 중국 국민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의료 수요 또한 높아진 가운데, 한국의 선진 기술을 내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를 위한 첫발로 에임하이는 지난달 한국미디어정보기술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에 대한 기술이전 및 유통을 위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와의 공동연구소를 통해 구축한 IoT 솔루션과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IoT 원격의료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으로, 국내 시장에 스마트 IoT 헬스케어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그는 "에임하이의 주 업무인 게임·영상 사업과 더불어 새로운 사업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중국의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대단히 크며, 한국이 보유한 선진 바이오 헬스케어 기술을 앞세워 진출한다면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왕 대표는 "에임하이는 이제야 진정한 첫발을 내디뎠다. 많은 도전이 있을 것"이라며 "에임하이의 신속한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회사에 주입하도록 하겠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의지를 전했다.

◆왕설 에임하이글로벌 대표 1984년생인 왕설 대표는 한국 나이로 33세에 불과한 젊은 기업가다. 그는 중국의 급격한 고속 인터넷의 발전이 자신에게 큰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 왕 대표는 그룹 'H.O.T'와 배우 안재욱을 보며 자연스레 한류에 빠져 들었고 중국에 한국 음식점을 열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다. 비빔밥과 김치까지 직접 담글 정도. 탕옌(唐岩) 모모 CEO를 존경하며 그의 아내는 바이두 게임 퍼블리싱 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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