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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중국발 쇼크' 다시 오나?


中 제조업지표 악화됐지만, 정부 부양카드 많아…"우려 과도해"

[김다운기자] 새해부터 중국 증시가 급락하며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6.85% 폭락하며 거래를 조기 마감했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줄줄이 떨어졌으며, 지난 밤 뉴욕 다우존스산업지수가 1.58% 하락 마감하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53% 떨어지는 등 미국 증시도 약세였다. 독일이 4.28%, 프랑스가 2.47%, 영국이 2.39% 급락하는 등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해 전 세계 증시가 중국발 공포에 떨었다.

이번 중국 증시 폭락으로 지난해 6~8월 중국발 경기 불안 쇼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출 둔화로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경제에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하락 원인으로 제조업 지표 악화와 위안화 환율 변동, 대주주 지분 매각 규제 해제 등 물량 우려를 꼽았다.

전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2일 발표됐던 중국 통계청 공식 제조업 PMI도 49.7를 기록하며 5개월째 기준치(50)를 밑돌았다.

한국투자증권 최설화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부 중국 경제지표에서 경기 반등 신호가 나오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2개월 연속 반등하던 제조업 지표가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제조업체들의 경영환경 악화, 신규 사업의 감소로 생산 역시 줄어들면서 예상을 하회하는 부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주문과 신규수출주문 모두 부진해 국내외 수요 부진을 나타냈다.

IBK투자증권 박옥희 애널리스트는 "차이신 제조업 PMI가 전월 대비 반락한 주요 이유는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생산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커보인 역기저 효과와 원자재 가격 약세로 인한 관련 업종 부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통계청 제조업 PMI의 업종별 지수를 보면 쇼핑시즌과 관련된 섬유, 옷, 신발 등의 지수 낙폭이 컸고, 고무, 플라스틱, 화학, 비철금속, 광물 등의 업종지수도 전월 대비 낙폭이 두드려졌다는 설명이다.

◆제조업 지표 부진, 중국 경제 비관론으로 확대 해석은 무리

다만 이번 제조업 PMI 부진이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으로 확산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경기의 반등은 제조업에서 나타나고 있던 것이 아니다"라며 "부동산·소비 관련 부양책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을 시작으로 소비 시장에서 바닥 탈출 신호가 나타났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경우 중국 정책 당국에서 지급준비율 인하,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책들을 발표할 가능성도 높다.

한국투자증권의 최 애널리스트는 "특히 올해는 중국 구조조정의 원년으로 정부는 경기의 안정적인 성장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수중에 아직 정책 카드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증시 급락 원인 중 상당 부분이 대주주 지분 매각 규제 해제와 위안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증시 수급에 있기 때문에 경기 불안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하나투자 김경환 애널리스트는 "급락의 핵심원인은 경기와 정책보다는 단기 수급이슈와 환율급락 때문"이라며 "수급이슈는 2015년 3분기 증시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시행했던 임시정책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공포심리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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