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미네소타 입단 회견 "강정호에게 고맙다"

[류한준기자] "만족스럽다." 미네소타와 계약에 성공해 메이저리거가 된 박병호는 3일(이하 한국시간)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처음 공식 무대에 나선 것이다. 그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타깃필드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박병호를 비롯해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엘런 네로,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 등이 함께했다. 통역과 지역 신문·방송 취재진 그리고 미네소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전 1루수인 조 마우어도 참석했다.

박병호는 회견에서 "단순하게 금액을 우선 고려했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미네소타와 계약 협상과정은 문제가 없다. 미네소타에 입단해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지 취재진은 박병호와 함께 넥센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한 시즌 먼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강정호(피츠버그)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했다.

박병호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며 "좋은 성적까지 보였다. 그래서 내게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호는 좋은 친구일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좋은 길을 잘 만들어 준 것 같다. 정호에게 정말 고맙다"고 얘기했다.

취재진은 박병호에게 강정호로부터 어떤 조언을 들었느냐고 물었다. 박병호는 "상대한 투수들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해줬다"며 "빠른 공과 함께 공의 움직임(무브먼트)에 대해서다. 정호도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에 출전하고 미국에서 지내다 보면 충분히 때려낼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병호는 전날(2일) 미네소타와 4년간 1천200만 달러(5년째 구단 옵션 행사시 최대 1천8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사인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예상보다 적은 금액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박병호는 "문제가 될 부분은 없었다"며 "만족스럽게 생각했기 때문에 바로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입단 회견은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됐다. 지역 방송에서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렸다. 그만큼 현지에서 박병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다는 의미다.

박병호는 회견 첫 인사를 영어로 했다.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편 미네소타 구단은 회견 자리에서 박병호의 내년 시즌 포지션에 대해 "지명타자로 뛴다"고 언급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