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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고 코치 출발 박진만 "아내도 많이 아쉬워해"


프로 20년 선수생활 마감, SK 수비코치 맡아

[류한준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인 박진만(SK 와이번스)이 현역 선수 생활을 접는다. SK 구단은 26일 박진만의 선수 은퇴를 발표했다.

선수로는 더이상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지만 야구를 떠나진 않는다. 박진만은 팀의 1군 수비코치를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박진만은 "은퇴 결정을 내릴 때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진만과 일문일답.

-은퇴 소감은.

"아쉬운 마음이 계속 든다. 하지만 평소 선수로서 가치가 남아있을 때 유니폼을 벗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왔다. 팀에 좋은 후배 내야수들이 많이 있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홀가분하게 은퇴를 결정했다."

-주변에서 만류도 했을텐데.

"아내와 향후 진로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은퇴를 결정한 뒤 아내도 많이 아쉬워하더라. 아내에게 그동안 수고가 많았다고 해줬다. 주변에서도 은퇴에 대한 아쉬움을 보였지만 코치로서 새로운 길을 걷는데 대해 격려와 응원을 더 많이 보내줬다."

-2천경기 출전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있었을텐데.

"그렇다. 사실이다. 프로 통산 2천경기 출전에 7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어서 더 그렇다. 올 시즌 부상으로 2천경기를 채우지 못해 정말 아쉽다. 그러나 나보다 앞서 은퇴했던 선배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아쉬운 상황이 없었겠나. 인생이란 그런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미련을 두기보다는 앞으로 내가 코치로서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 은퇴를 결정했다."

-은퇴와 동시에 팀의 1군 코치로 합류한다. 기분이 어떤가.

"선수로 뛰는 동안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은퇴를 하게 되면 1년 동안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지도자 생활을 준비하고 싶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일찍 지도자로 출발할 수 있도록 구단에서 배려를 해줬다. 1군에서 후쿠하라 코치님께 배우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으로 팀에 큰 보탬이 못됐다.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을 되갚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코치직에 대해 고민을 했는데 아내가 다시 한 번 나를 배려해줬다. 아내에게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어떤 코치가 되고 싶은가.

"능력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항상 공부하는 코치로서 내가 가진 노하우와 경험을 선수들에게 잘 전달해주고 싶다. 그렇게 해서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싶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선수들과 스킨십 기회를 늘리고 소통을 더 자주 해야하지 않을까 본다. 편한 형처럼 선수들에게 다가가겠지만 때로는 엄한 선배가 되는 것도 좋은 코치가 되는 길이라고 본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금까지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부터는 그라운드에서 코치로 인사드리게 됐다. 수비력이 좋은 팀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일이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길이라고 본다. 2천경기 출전에 7경기가 모자란 개인적인 아쉬움은 코치로서 소속팀의 7번째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끼는 것으로 채우겠다. 팀이 우승을 꼭 차지할 수 있도록 항상 선수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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