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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엔씨-넥슨 결별? 큰 영향 없을 것"


엔씨 경영진 변화 無…넷마블과의 협력은 강화될 듯

[김다운기자] 경영권 분쟁까지 벌였던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3년 만에 결별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경영전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넥슨은 지난 15일 엔씨소프트 주식 330만여주(지분 15.08%)를 전량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매각했다. 매각 규모는 6천51억원이다.

넥슨 측은 "엔씨소프트 주식에 투자한 후 3년이 경과했으나 의미 있는 시너지 효과가 실현되지 않았다"며 "넥슨은 주주 가치와 자본 효율성 개선이라는 기본 원칙에 따라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중 일부인 44만주(지분 2%)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지분은 11.99%로 올랐으며,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12.40%로 사실상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그동안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이슈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은 만큼 이번 양측의 결별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면서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자, 지분 경쟁 기대감에 엔씨소프트 주가는 상승세를 탔었다. 19만원 수준이던 주가는 2월 초 22만원대로 올랐을 정도다.

증권가에서는 엔씨 경영진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기업가치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상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넥슨이 김 대표의 경영권을 인정하는 등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넥슨의 지분 매각이 발표된 후 엔씨소프트 주가는 16일 전날과 동일한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 역시 경영권 분쟁 전과 크게 다름 없는 수준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이 실패한 상황에서 넥슨의 지분 매각은 예정된 일이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가 추가 지분을 취득함으로써 경영권이 공고해지고, 넷마블과의 협력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넷마블은 지분 스왑 방식으로 엔씨소프트 지분 8.9%를 취득해, 엔씨소프트 우호 세력으로 등장하는 등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도 '백기사' 역할을 한 바 있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지적재산권(IP)을 사용한 모바일게임 '프로젝트S'를 개발하고 퍼블리싱을 맡는 등 전략적인 파트너로 협업하고 있다.

다만 넥슨이 매각한 지분을 누가 매입했느냐에 따라 향후 전망은 엇갈릴 수도 있어 보인다. 현재 김 대표를 제외한 다른 투자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행사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기관이나 '큰손' 개인이 매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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