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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남자' LG 채은성, 날갯짓 시작했다


25일 kt전 4안타 맹타, 5~6월 타격 상승세로 팀에 힘 보태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외야수 채은성(25)은 양상문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 있는 유망주다. 2009년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지난해 양 감독의 부임과 함께 1군에서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가능성을 보인 채은성은 1군에서도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7리 1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큰 기대 속에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출발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 채은성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채은성이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뿐이다. 3~4월 채은성의 성적은 타율 1할(20타수 2안타) 0홈런 0타점이었다. 결국 채은성은 4월9일 한화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채은성이 다시 1군으로 올라온 것은 5월9일. 약 한 달만에 1군 무대를 밟은 채은성은 이전보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꾸준히 제 몫을 해내며 신뢰를 쌓아나갔다. 채은성의 5월 성적은 타율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으로 개막 초반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6월 들어서도 채은성의 좋은 타격감은 계속됐다. 6월 타율 3할2푼4리(34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인 채은성이다. 특히 25일 kt전에서는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2호 솔로포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양 감독은 채은성을 LG의 미래로 키우려 하고 있다.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3루수 전향을 시도했던 것도 채은성에게 어떻게든 1군에서의 포지션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포수 출신인 채은성은 아직 외야 수비도 완벽하지 않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채은성을 꾸준히 외야수로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하는 중이다.

올 시즌 LG 외야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 분위기다. 이병규(9번)와 이진영은 나란히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고, 베테랑 중에서는 박용택만이 고군분투 중이다. 그동안은 채은성을 비롯한 젊은 외야수들의 성장세까지 더뎌 LG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다행히 채은성이 조금씩 안정감을 회복하고 있다. 여전히 수비에서는 불안한 장면도 연출하고 있지만 타격 면에서 팀 타선에 힘을 보탠다. 최근에는 머리를 짧게 자른 까까머리 스타일을 하고 나타나는 등 정신적으로도 무장한 상태다.

그동안 양상문 감독은 애제자의 부진에 남모를 속앓이를 해야 했다. 25일 kt전에서 채은성의 활약을 앞세워 10-4 승리를 거둔 뒤에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채은성의 날갯짓에 사령탑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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