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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명장' 류중일 리더십, 4연패로 만개했다


프로야구 사상 첫 4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 위업 달성

[류한준기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선수들이 다시 한 번 '가을야구'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4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1-1로 이겨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삼성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4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중반까지 군림한 해태 타이거즈(현 KIA),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위세를 떨쳤던 현대 유니콘스, 2000년대 중반을 호령했던 SK 와이번스의 '왕조' 이상의 '삼성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을 포함해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줄곧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이동이 잦은 프로야구계에서 몇 안되는 원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지도자다.

류 감독은 선동열 감독(전 KIA 타이거즈 감독) 후임으로 지난 2011년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부임 첫 해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에게는 복이 많다거나 운이 좋다는 의미에서 '복장'이나 '운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선동열 전 감독이 꾸려 놓은 투수력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류 감독은 2012년과 2013년에도 연거푸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주변의 저평가된 지도력에 대한 시선을 불식시켰다.

류 감독은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삼성과 재계약했다. 그리고 그는 올 시즌을 맞으며 '다시 시작하는 한 해'로 정했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선수들에게 "지난 세 시즌 거둔 성적을 모두 잊자"고 강조했다.

3연속 통합우승의 달콤함에 젖어 선수단 분위기가 나태해지는 것을 경계하는 예방책이었다. 선수들은 류 감독의 기대에 걸맞게 연속 우승으로 정점에 오른 경기력을 유지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뒀던 시즌 막판 연패에 빠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삼성은 끝내 4년 연속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나선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또 다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류 감독은 '용장'이 아닌 '덕장'에 속한다. 오랫동안 한 팀에서 몸 담고 있기 때문에 팀 분위기와 컬러를 누구보다 잘 알고 다잡는다. 선수-코치-감독으로 이어져온 '푸른 피'로서의 풍부한 경험이 그의 큰 자산인 셈이다.

진갑용, 이승엽, 임창용 등 고참부터 심창민, 박해민 등 신인급 선수들까지 잘 아우르며 조직력을 탄탄하게 다졌다. 통합우승의 원동력은 바로 삼성만의 이런 끈끈한 조직력에 있다. 류 감독도 다른 팀 사령탑들과 마찬가지로 "경기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늘 강조한다. 선수들이 가장 편안한 상황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러나 류 감독도 승부처다 싶으면 선수들에게만 마냥 모든 걸 맡겨두진 않는다. 빈도가 많지는 않지만 사령탑이 과감한 결단력으로 움직여야 하는 순간이 오면 주저하지 않고 나선다.

류 감독이 강조하는 건 끊임 없는 자극이다. 그는 1군 선수들이 아닌 퓨처스(2군) 그리고 3군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많다. 류 감독은 "팀 내부에서 계속된 자극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지금 당장 거둔 좋은 성적에 만족하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3년을 넘어 4년 연속 통합우승은 먼 나라 이야기였을 것이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류 감독은 누가 뭐라 해도 2011년 첫 우승 이후 3차례나 더 정상을 지켜냈다. '명장' 칭호가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됐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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