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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와 '싸이 스타일'


싸이 열풍이 대단하다. 여기 저기서 '강남 스타일'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구 스타일' '광주 스타일' 같은 패러디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더 놀라운 건 이런 열풍이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란 점이다. 미국의 CNN을 비롯한 유력 매체들이 '강남 스타일' 성공 비결을 집중 분석했다. 유튜브에 올린 공식 동영상은 시청 건수가 몇 억 건에 이른다. 2005년 임정현의 '캐논 변주곡' 이후 최대 열풍이다. 싸이는 얼마 전엔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홈 구장에서 특유의 말춤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강남 스타일'의 성공 비결이 아니다. '강남 스타일'을 만든 '싸이 스타일'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잘 아다시피 싸이는 겉보기엔 그다지 매력적인 편이 못 된다. 늘씬하고 쫙 빠진 스타들이 판치는 요즘 연예계에선 한참 빠지는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 게다가 그는 연예인에겐 치명적인 병역비리에 연루되기도 했다. 비호감 요소는 다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싸이의 성공이 놀라운 것은 이런 약점들을 적극적으로 극복해냈다는 데 있다. 싸이는 최근 '힐링캠프'에 출연해 전화로 계약했던 기획사 측이 자신의 실물은 처음 본 뒤 충격(?)을 받았다는 일화를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연예 스타로 성공하는 데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비호감 외모를 오히려 적극 활용했다. 여기에 끼를 덧붙여 인기 스타로 떠오른 데 성공했다.

병역 문제는 더 큰 걸림돌이었다. 잘 나가던 시절 병역 대체 복무 구설수에 휘말린 것. 싸이는 이런 시련 역시 정면 돌파했다. 두 말 없이 재복무를 택한 것이다. 흔히 말하듯 "군대 두 번 갔다 ('올'이 아니라) 온 놈(?)이 돼버린 것이다. 하지만 싸이는 주어진 시련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군 복무를 한 것. 그는 또 시련의 무대였던 군대에서 재기의 실마리를 찾기도 했다.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탈바꿈 시킨 당당함. 시련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과감함. 모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 이런 것들이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 가장 화려하게 부활한 싸이의 경쟁 포인트들이다. 그런 장점들을 '싸이 스타일'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절로 어깨춤이 들썩여지는 '강남 스타일' 가락이 온 나라를 휘감고 있는 요즘. 우리는 '강남 스타일' 뒤에 감쳐줘 있는 '싸이 스타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어쩌면 그게 요즘처럼 힘든 시절을 이겨내는 성공 비타민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김익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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