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모두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의제 조율 입장차로 지지부진했던 영수회담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랜만에 하는 영수회담인 만큼 의제도 정리하고 사전 조율도 해야 하는데, 그것 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회담을 위한 실무 회동을 두 차례 열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종료됐다. 대통령실은 사전 의제 조율이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 특검법 수용' 등 의제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깊어져 옸다.
이 대표는 "명수회담 관련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며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내기가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윤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의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우리 국민의 어려운 상황을 알아달라"며 "총선 민의를 잘 들어줘서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 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또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와 가능한 조치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영수회담과 관련해 소위 '통큰 결단'을 보여준 만큼, 양측의 실무협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 이날 오전 영수회담 추진 실무를 맡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비서실장은 3차 회동을 진행한다.
당 관계자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천 실장이 총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이 대표가 대통령과의 회담을 적극 수용했다는 의지를 전달했고, 오늘 오전 중에 만나 3차 실무회동을 갖자고 제안했다"고 알렸다. 또한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수용하면서) 오늘 오전 3차 실무 준비 회동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회동 결과는 오후 2시 발표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저희가 제안한 의제에 대해 성의 있는 의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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