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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2000명 증원' 바뀌나…6개 대학 "50~100% 규모로 자율 모집" 건의


정부 "규모 줄여서 모집하는 방안, 아직 검토 無"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정부와 의료계가 의과대학 증원 방침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 총장들이 의대 증원 규모 조정을 요구했다.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 등 6개 국립대 총장은 지난 18일 "2025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의 경우 대학별로 자체 여건을 고려해 증원된 의과대학 정원의 50%에서 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과대학 교수가 연구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과대학 교수가 연구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이들은 "학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업에 복귀하지 않는 학생이 상당수에 이르는 초유의 사태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일정과 관련해 남은 시간이 길지 않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경북대(현 정원 110명)와 경상국립대(76명), 충남대(110명), 충북대(49명) 등 4개 대학의 의과대학은 이번 증원으로 정원이 200명으로 각각 늘어난다. 강원대(49명)는 132명, 제주대(40명)는 100명으로 각각 증원된다.

이들 대학이 증원된 정원의 50%로 일제히 줄여서 모집할 경우, 내년 의대 정원은 4542명이 되고, 현 정원(3058명)보다 1484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정부가 당초 추진한 2000명보다는 증원 규모가 훨씬 줄어드는 방안이다.

다른 대학도 동참할 경우, 의대 증원 규모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6개 대학 총장이 건의문을 낸 것은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 2000명 증원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의정 대치가 지속되면서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의과대학 학생들의 집단 휴학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2월 23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 앞 사물함에 실습용 가운과 토시가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의과대학 학생들의 집단 휴학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2월 23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 앞 사물함에 실습용 가운과 토시가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총장들은 "정부는 2025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시행계획 변경 시한이 금년 4월 말로 도래함을 직시하고, 의대 정원이 증원된 대학들의 순조로운 시행계획 변경을 위해 조속히 결단해줄 것을 적극적으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학생들이 하루빨리 배움의 공간으로 돌아와 학습권을 보장받고, 교육 현장의 갈등이 더 이상 심화되지 않도록 학생들 보호를 위해 책임을 다해주기를 건의한다"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6개 대학 총장의 건의문과 관련해 "공문으로 접수했다"며 "정원을 줄여서 모집하는 방안에 대해선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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