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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에 치이고 애플에 눌린 삼성, 美서 '스마트워치'로 기회 잡나


'특허 침해' 애플워치 최신 모델 美 판매 중단…삼성, 점유율 하락 속 애플 추격 발판 마련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특허분쟁 여파로 최신 '애플워치'의 미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마시모가 개발한 혈중 산소 농도 센서 특허를 위반했다는 판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연말 대목을 놓치는 것은 물론 애플워치의 이미지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뺏기고 있는 삼성전자에겐 오히려 기회란 분석이다.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19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미국에서 신형 모델인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다. 24일부터는 미국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해당 제품들을 판매하지 않는다. 다만, 아시아 등 미국외 지역에선 애플워치를 기존대로 판매한다.

이는 지난 10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에 따른 조치다. 혈중 산소측정기 제조업체인 마시모는 지난 2021년 애플이 자사 기술을 이용해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를 제조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마시모는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특허를 지니고 있는 곳으로, 2020년 이후 출시한 애플워치에 적용된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자사 기술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법원은 지난 1월 애플워치에 들어간 혈중산소 감지 센서가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이후 애플은 이에 불복하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하지만 ITC 역시 애플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 애플워치에 제한적 수입금지 명령을 내리게 된 것이다. 애플워치를 비롯한 애플 모바일·웨어러블 기기는 대다수 중국 폭스콘 등 외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사실상 미국 내 유통을 막은 조치다.

이에 애플은 마시모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ITC 명령을 재검토하도록 요청할 수 있는 방안 중 후자를 택했다. 미국 대통령은 ITC 판결의 최종 승인권을 갖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ITC의 명령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검토 기간은 25일까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까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수입금지 명령은 오는 26일부터 발효된다. 이에 애플은 25일까지 조건부 판매 중단을 시행했다. 애플은 항소를 준비하는 동시에 애플워치SE 시리즈 등 혈중 산소포화 측정 기능이 없는 기기는 계속 판매키로 했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ITC 명령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애플은 해외에서 제조된 애플워치를 계속 수입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오바마 행정부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일부에 대한 ITC의 판매 금지 조치를 뒤집은 바 있다. 당시 ITC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이번 분쟁 대상은 미국 기업인 마시모인 만큼 상황이 다르다. 애플과 마시모는 2013년부터 협력을 추진해왔으나 이후 오랜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마시모는 애플이 인수를 검토하다 뒤엎고 기술과 직원을 빼돌렸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과거 삼성전자와 ITC 특허 분쟁에서 졌을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지령을 뒤집어줬지만 마시모는 미국 회사"라며 "애플이 미국에서 핵심 제품 판매 중단을 강요받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수입금지 명령에 반대하며 고객들이 애플워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적·기술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입금지 명령이 유지될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시리즈9과 울트라2를 미국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워치6 클래식 43mm 실버.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워치6 클래식 43mm 실버. [사진=삼성전자]

이번 일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 등에 밀려 점차 고전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신제품을 출시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포인트(p)나 줄었다.

반면 고사양 스마트워치(HLOS)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는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점유율 14%로 3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 1위는 압도적인 격차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애플로, 3분기 점유율은 전년과 동일한 45%를 기록했다. 애플워치의 출하량은 1년새 7% 늘어나 사상 최고 3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선 애플워치가 강세다. 미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가 공개한 연례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10대 청소년 3명중 1명(34%)은 애플워치를 사용했다.

일각에선 이번 일로 삼성전자가 '헬스케어' 기능을 앞세워 추격 발판을 삼을 수 있을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워치6를 비롯한 최신 스마트워치에 산소포화도는 물론 혈압, 심박수, 체성분, 수면, 생리주기, 심전도 측정 등을 제공하며 '헬스케어'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이번 일로 당장 연말 대목을 놓치는 것은 물론, 헬스케어가 스마트워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기능으로 떠오르는 와중에 발목을 잡힌 분위기"라며 "갤럭시워치에 헬스케어 기능을 대거 추가 중인 삼성전자가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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