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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확대에도···엔비디아 또 '中 수출 전용' 반도체 출시


수출 규제 피하는 저사양칩 공개 예정···매출 20% 中시장 포기 못해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對) 중국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반도체를 내놓는다. 엔비디아가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또 드러낸 셈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HGX H20, L20 PCIe, L2 PCIe로 불리는 신규 칩을 이르면 오는 16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반도체는 미국의 규제에 저촉되지 않을 정도로 성능이 낮다. 미국은 지난달 엔비디아의 AI 칩 2개와 1개 게임 칩의 중국 판매를 차단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지난 5월 컴퓨텍스 2023에서 진행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기조연설 현장에 인파가 몰리는 모습.  [사진=박소희 기자]
지난 5월 컴퓨텍스 2023에서 진행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기조연설 현장에 인파가 몰리는 모습. [사진=박소희 기자]

엔비디아는 이같은 조치로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한 A800과 H800과 게임용 칩인 L40S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미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수출 규제로 최고 성능인 A100과 H100 칩의 중국 수출이 금지되자 사양을 다소 낮춘 A800과 H800을 만들었다.

엔비디아는 이처럼 미국 정부가 제재 범위를 넓히는데도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중국업체들이 엔비디아 대신 자국 AI 반도체를 수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는 지난 8월 화웨이의 AI 반도체 칩인 '어센드910B'를 주문했다. 어센드 칩은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칩 A100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발주 규모만 800억원 이상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에서 "중국은 그 기회(미국의 제재)를 활용해 자국 기업을 육성할 것"이라며 "중국이 반도체에 쏟아 부은 자원도 많기 때문에 그들을 얕볼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규제가 중국의 화웨이 같은 기업들이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도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를 대체할 자국산 칩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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