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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해외법인 지난해 장사 가장 잘했다…순익 증가 10% 육박


캄보디아·베트남 법인 등 선전…국민은행·하나은행·기업은행은 부진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지난달 24일 취임한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 해외법인이 지난해 가장 장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법인이 선전하면서 전년에 비해 순이익 증가가 10%에 육박했다. 이에 반해 국민은행·하나은행·기업은행의 해외법인은 부진했다.

1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12개 해외법인 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115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7% 증가했다. 우리은행이 해외지점과 해외법인 등에서 거둬들인 해외 전체 순이익 2240억원의 절반이 조금 넘는다.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 해외법인이 지난해 가장 장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달 취임한 권광석 우리행장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 해외법인이 지난해 가장 장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달 취임한 권광석 우리행장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하나은행은 693억원으로 같은기간 518억원, 42.8% 줄었다. 기업은행은 3개 법인에서 69억원을 벌어들여 61.6% 줄었고, KB국민은행도 154억원으로 34.9% 감소했다.

최근 몇년새 금융사들은 사무소나 지점 설립 단계없이 현지 금융사를 바로 인수·합병(M&A)해서 바로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거나 바로 해외법인을 꾸리기도 한다.

우리은행은 올해도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우선 WB파이낸스와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지난 2월 합병해 덩치를 키워 시장 공략의 효율성을 높였다. 부족한 영업망을 보완하기 위해 베트남에서는 올해 3월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뱅킹 앱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거점국가인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 고성장중인 동남아 신흥국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는 디지털을 통한 리테일사업이 가능하다고 보고 수시입출식 고금리 파킹 상품, 휴대전화를 흔들어 거래할 수 있는 모션뱅킹 등 현지 특화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내 북경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에서 7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년새 469억원, 86.3% 줄었다. 총자산 약 9조원에 달하는 중국유한공사는 하나은행이 2007년 기존에 진출해있던 청도국제은행의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만들었고, 2014년에는 옛 외환은행 중국법인과 합친 회사다.

미국 법인의 성적표도 신통치 않다. 'KEB하나뉴욕파이낸셜'과 '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 법인의 순이익은 지난해 9억원, 25억원으로 각각 55.8%, 35.3% 감소했다. 두 법인 모두 모두 2004년에 설립된 곳으로 주로 재미교포와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곳으로 자산 규모가 3000억원 이하의 소규모 회사다.

인도네시아법인인 'PT Bank KEB Hana'의 사정은 그나마 낫다. 지난해 순이익이 419억원으로 1년새 17억원, 4%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 법인은 하나은행에서 중국 북경법인에 이어 해외법인 중 두번째로 자산 규모가 큰 곳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법인은) 미국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부진과 기업부실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라인뱅크 출범 준비에 따라 전산 등 인력 채용이 늘면서 판매관리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는 지난해에 보수적으로 적립한 충당금 환입이 예상되지만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경기가 불안해 한치앞도 전망하기 어렵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비대면 상품 등 디지털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해외법인을 줄이는 모양새라 실적도 안 좋을 수 밖에 없다. 영국 런던의 법인인 'Kookmin Bank Int'l Ltd'는 2018년에 법인에서 지점으로 전환하면서 법인 정리 수순을 밟고 있어 사실상 이익이 없고, 같은 해에 홍콩법인도 아예 문을 닫고 청산작업까지 마쳤다.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영업기반을 닦아 대출실적이 늘면서 성장했지만, 중국법인인 'Kookmin Bank (China) Ltd'은 고민스럽다. 지난해 순이익이 124억원으로 1년새 23억원, 15.9% 감소했다. 아직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미얀마도 적자전환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법인은 성장세에 있으나 사업 초기 단계여서 영업점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 지출이 있었다"며 "중국은 (현지 당국의) 대출금리 개혁안을 발표해 금리가 내려가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장에서 떠오르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IBK인도네시아은행'이 18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비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경우 기업은행이 타행보다 빨리 진출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 특히 2018년부터 추진했던 현지기업에 대한 대출이 늘어나면서 이자수익이 증가해 실적을 뒷받침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법인은 전산시스템 등과 같은 인프라 구축으로 투입 비용이 많아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 기업은행이 현지 기업인 'PT Agris Tbk'와 'PT Mitraniaga Tbk'의 지분을 인수해 두 회사를 합병한 기업이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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