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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원정 벤투호, '인조잔디' 변수 고민 중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29년 만에 평양 원정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 평양 원정을 위해서다. '벤투호'는 베이징에서 하루밤을 보낸 뒤 14일 오후 평양에 도착한다.

퍙양 원정길에서 나선 태극전사들에게 인조잔디라는 변수가 주어졌다. 한국은 15일 평양에 있는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맞대결한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앞서 마지막으로 평양 원정 경기를 치른 때는 지난 1990년 10월 11일 친선 경기다. 29년 만에 평양 원정 경기다.

 [사진=조성우기자]
[사진=조성우기자]

벤투 감독은 출국 전 "선수단 분위기도 괜찮고 다친 선수들도 없다"며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북한전을 앞둔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10일 스리랑카를 상대로 8-0 대승을 거둔 데다 손흥민(27, 토트넘) 황희찬(23, 잘츠부르크) 김신욱(31, 상하이 선화) 황의조(27, 보르도) 등 주축 선수들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변수는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이다.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구장이다. 인조잔디는 천연잔디와 달리 공이 굴러가는 속도가 빠른 데다 반발력이 커진다. 또한 슬라이딩, 방향 전환 등에서 선수 부상 위험도가 높다.

북한은 그동안 인조잔디 어드벤티지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2005년 이후 14년째 김일성경기장에서 무패 행진이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북한보다 강한 전력을 갖춘 팀들도 김일성경기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5만명이 넘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도 부담이 된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흔히 겪는 일이다. 하지만 인조잔디는 다르다.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경기 하루 전 공식 훈련을 제외하고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선수들은 인조잔디도 원정 경기에서 겪는 불편함의 일부일 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벤투호 '캡틴' 손흥민은 인조잔디에 대해 "함부르크 유스 시절 이후 뛰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축구는 항상 어느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천연잔디든 인조잔디든 다 부담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황희찬도 "(인조잔디에서 뛰어본 건) 고등학교 때가 마지막이라 4~5년 정도 된 것 같다"며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항상 승리와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스리랑카전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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