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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흑자, 7년 만에 최소…'삼중고' 한국 수출(종합)


입국자 증가로 여행수지 개선됐지만, 상품수지는 6년 來 최저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 2012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제 교역량이 둔화된 데다, 반도체와 석유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과 일본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서비스수지는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9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상수지는 217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89억달러에 비해 71억3천만달러 줄었다. 시계열로 보면 96억5천만달러를 기록한 2012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컨테이너선이 부산항 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컨테이너선이 부산항 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둔화와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하락,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나타내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370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3% 감소했다. 시계열로 보면 지난 2013년 상반기 337억3천만달러 이후 6년 만에 최소치다.

특히 수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한 2천777억2천만달러를, 수입은 5.7% 줄어든 2천406억6천만달러로 나타났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세계 교역량이 둔화되고 있는 게 주요한 원인"이라며 "반도체와 석유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는 데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수출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품목으로 보면 올 상반기 통관기준 반도체 수출액은 489억달러로 전년 동기인 624억3천만달러에 비해 21.7% 줄었다. 석유제품도 지난해 같은 기간인 222억5천만달러보다 8.6% 감소한 203억4천만달러로 나타났다.

◆한은 전망치 가까스로 방어…서비스수지 개선

외국과의 서비스거래로 벌어들인 돈과 지급한 돈의 차이를 나타내는 서비스 수지는 올 상반기 123억5천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 158억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시계열로는 2016년 하반기 95억5천만달러이후 최소 규모다.

특히 여행수지 개선이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억7천만달러 감소한 61억8천만달러, 여행수입 흑자규모는 11억9천만달러 증가한 86억5천만달러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상반기 경상수지 통계 [이미지=한국은행]
한국은행의 상반기 경상수지 통계 [이미지=한국은행]

다만 여행수지가 지속적으로 개선될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 국장은 "흐름상 여행수지는 개선되고는 있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가 어떤 효과로 나타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보통 한국인이 일본으로 60만명 정도 가고, 일본은 30만명 정도 오는데, 이보다 적게 가거나 오면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올 상반기 여행수지는 61억8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적자규모가 24억7천만달러 줄었다. 2016년 상반기 39억2천만달러 이후 최소치다.

운송수지 적자 규모는 원자재 운임지수가 감소하면서 16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30억9천만달러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차액을 의미하는 본원소득수지는 6억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본원소득 수지는 6억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입이 역대 1위인 104억5천만달러를 기록한 게 주효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하면서 배당지급액도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이후 기업실적 악화와 원화 약세가 겹쳤다"며 "여기에 외국계 투자기업의 실적 악화까지 이어지는 등의 요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지급액이 전년에 비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배당소득지급액은 지난해 상반기 154억9천만달러보다 줄어든 141억2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상반기 금융계정 순자산은 234억7천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02억7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46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41억7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202억8천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통관기준 수출액은 2천713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수입액도 2천521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줄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당장의 급한 불은 꺼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한은 조사국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590억달러, 상반기엔 215억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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