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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제발 살려주세요" 눈물의 청원[전문]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중노동으로 힘들어하는 집배원들의 비통한 호소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달 28일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게시된지 5일 만인 이날 오후 11시 20분 기준, 4만 365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그는 "폭염과 혹한의 날씨 속에서도 집배원은 이륜차에 늘 한가득 우편물을 싣고 달렸다"며 "도시를 넘어 인적이 드문 산골 오지마을까지 집배원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 집배원은 국민을 위하여 일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 해왔다"고 했다.

이어 "최근 5~6월 두 달 사이 30·40대 집배원 두 명이 과로사 했다"며 "올해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 9명의 집배원이 과로·돌연사로 사랑하는 가족의 품을 떠났다. 집배원들은 동료의 잇따른 죽음을 보면서 '다음은 내 차례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 살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청원인의 글에 따르면, 집배원의 연간 노동시간은 2745시간으로 한국 임금노동자(2052시간)보다 693시간 더 일한다.

청원인은 "통상우편물(종이류 우편물)은 해마다 줄고 있지만 1인 가구 급증, 신도시 증가, 온라인 쇼핑 등으로 부피가 큰 소포와 택배 물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집배원의 노동 강도는 더욱 세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정해진 시간 내 배달을 마치려면 집배원은 법으로 보장된 휴게·휴식시간은 꿈도 못 꾸고 끼니도 거르며 쉴 틈 없이 뛰어다녀야 하는게 현실"이라며 "집배원의 산업재해율이 소방관보다 높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 한다"고 주장했다.

우정사업본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우정사업본부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집배원 인력증원, 완전한 주5일제 노사합의 사항을 휴지조각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에서도 집배원 과로사 근절을 위해선 정규집배원 2000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권고 한 바 있지만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정사업본부는 정부기관이지만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적 수입으로 운영돼왔다"며 "우정노동자들은 보편적 서비스뿐만 아니라 수익사업에도 뛰어들어 손실을 보존하고 2조 8000억원을 일반회계로 지원하는 등 국가재정에 기여하면서 우체국을 피땀으로 일궈내고 지켜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정부가 라돈 침대 수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어떠한 기관도 나서지 않을 때 집배원은 주말도 반납하고 라돈 침대를 수거했다"며 "이밖에 산불 예방, 어르신 돌봄 서비스 등 지역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그러나 우정사업본부와 정부는 여전히 집배원들의 간절한 외침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동료의 죽음을 지켜볼 수 없다.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부득이 7월 9일부터 우정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집배원이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제발 도와주십시오"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청와대는 국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 30일 기간 중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수석이나 각 부처 장관이 청원 마감 이후 30일 이내에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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