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소희 기자] 취재현장에서 만나는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정소희의 포톡]으로 전해 드립니다. 사진기자의 시각에서 사진 속에 숨겨있는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담아 연재를 시작합니다.
지난 금요일 새벽,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성접대 의혹 참고인 신분으로 9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쳤습니다. 포토라인 없이 조용히 시작된 조사라 이 사실이 기사로 알려진 후 수 많은 취재진들이 전날 오후부터 경찰청 앞에서 양 전대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설마했지만 예상대로 양 전 대표는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취재진들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빠져나갔지만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 카메라에 포착되었습니다. 양 전 대표는 평소의 당당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검은 모자에 큼직한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채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급히 빠져나갔습니다.
그 모습에 '세상 사람 얼굴 다 아는데 굳이 얼굴 가린 양현석'등 현장의 분노(?)가 느껴지는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8년 1월, 소속사 후배 빅뱅 탑이 의경으로 군복무 중 과거 대마초 흡연 사실이 드러나 직위해제 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첫 출근하던 그날의 모습. 취재진들 앞에 눈까지 싹 다 가려서 무섭기까지 했던 그 모습과 아주 흡사합니다. YG에는 소속 아티스트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의 복장 매뉴얼이라도 있는걸까요?
양 전대표는 성접대 의혹 관련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부끄러운 행동을 하면 숨고 싶은 법이지요. 결백하다면 당당한 모습으로 포토라인에 서는 것도 좋았을텐데 그의 처신이 아쉽습니다.
그날 만큼은 여러번 포토라인에 선 빅뱅 승리가 더 경영자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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