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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美에 'G8·V50' 잇따라 출시…북미시장 지킬까


미국 시장 점유율 10%대 유지…최근 출하량 감소는 불안 요소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북미 스마트폰 시장 사수에 나선다. 오는 12일(현지시간) G8 씽큐를 정식 출시하고, 5월 중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를 통해 5G 스마트폰 'V50 씽큐'를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간판 스마트폰을 통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구명줄인 북미 시장을 확실히 잡겠다는 각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와 베스트바이 등 가전유통점을 통해 12일부터 G8 씽큐를 미국에서 판매한다. 출고가는 819.99달러(약 95만원)다.

G8 씽큐의 미국 내 예약판매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됐다. LG전자는 제품 출시 직전 세계적인 팝스타인 제니퍼 로페즈의 신곡 'Medicine' 뮤직비디오에 'G8 씽큐'를 내보내는 등 사전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현재까지 8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제니퍼 로페즈의 신곡 'Medicine'에 'G8 씽큐'가 모습을 나타냈다. [출처=LG전자 유튜브 갈무리]
제니퍼 로페즈의 신곡 'Medicine'에 'G8 씽큐'가 모습을 나타냈다. [출처=LG전자 유튜브 갈무리]

이와 함께 5월 중 'V50 씽큐'도 출시한다. LG전자의 미국 내 5G폰 공급 계획은 이미 스프린트가 지난해 8월 내년 상반기 중 LG전자로부터 5G폰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히며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다. 당시 스프린트는 해당 스마트폰이 북미 최초의 5G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버라이즌과 손잡고 다음달 16일 미국에 '갤럭시S10 5G'을 출시할 예정이라는 점은 변수다. 당시 스프린트의 공언처럼 LG전자 제품이 북미 첫 5G 스마트폰이 될지는 미지수가 된 셈이다. 그래도 5G 시장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은 LG전자 처지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분기점이다.

LG전자로써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LG전자 미국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LG Electronics Mobilecomm U.S.A., Inc.는 지난해 3분기 LG전자 미국법인에 합병되기 전까지 매출 2조5천544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곳은 2017년에도 9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가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것을 감안하면 미국 시장에서는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의 대륙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봐도 북미 시장에서는 꾸준히 1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G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2%로 애플(47%), 삼성전자(22%)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다른 대륙에서 중국 업체들에 밀려 5위 안에 든 곳이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독 LG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토대로 중·저가폰에서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까지 꾸준히 제품을 출시해 왔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대표적인 선진 시장 중 한 곳으로 꼽히는데, 그만큼 브랜드 신뢰도가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유럽 등 다른 시장과 달리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거의 진입하지 못했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불거지면서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해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원플러스, 알카텔(TCL 내 브랜드) 정도이며 그나마 일부 모델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화웨이, ZTE 등은 한때 미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 속에 현재는 사실상 물러난 상태다.

G8 씽큐를 들고 있는 모델들의 모습. [출처=LG유플러스]
G8 씽큐를 들고 있는 모델들의 모습. [출처=LG유플러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오래 전부터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통사 중심 시장인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특성상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적 이유 등으로 인해 당분간 중국 업체들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강 체제를 이루고, LG전자가 틈새시장을 토대로 뒤를 쫓는 3자 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북미 지역에서 LG전자는 K시리즈, Stylo 등 중저가형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점유율을 굳건히 하고 있다"며 "또 미국에서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제재를 받으며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제품과의 경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는데, 향후 미·중 무역분쟁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미국 소비자들의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이 쉽게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LG전자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대폭 줄이는 상황에서 북미 시장에서의 출하량도 함께 줄고 있다는 점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출하량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에서의 출하 부진이 여전하다"며 "2분기부터 G8·V50 씽큐 등 플래그십 출시가 되면 충분한 수요가 창출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LG전자로서는 권봉석 MC사업본부장이 직접 핵심 시장 위주로 스마트폰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의 향후 성적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 본부장은 "LG 스마트폰 사업에서 중요도가 높은 시장을 꼽자면 미국·한국·일본"이라며 "이 시장들은 중요도를 높여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지원이 빛을 발하려면 결국 G8 씽큐와 V50 씽큐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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