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위기의 '랄라블라'…간판 교체에도 3년만의 역성장


업계 3위 롭스, 롯데그룹 인프라 바탕으로 맹추격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국내 H&B스토어 업계 2위인 GS리테일이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간판을 교체한 지 1년이 다 됐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공격적인 출점을 예고했지만, 되려 매장 수가 감소해 업계 3위인 롯데쇼핑과 격차가 대폭 줄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매장 수는 178개를 기록했다.

앞서 GS리테일은 작년 3월 H&B스토어 브랜드명을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변경하면서 당시 191개인 매장 수를 연내 300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히려 매장 수가 13개 줄어든 셈이다. 이는 2017년 말(186개)보다도 8개 적은 수치로, 2015년 이후 3년 만의 첫 역성장이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상생 지원금' 등 편의점 사업에 대규모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하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H&B스토어에 힘을 빼고 있다고 분석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S리테일이 랄라블라 기존점 부진이 지속되자 출점을 멈추고 조기 폐점을 포함해 사업 전략 재검토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매장 수 늘리기에 실패하면서 랄라블라는 업계 1,3위인 올리브영과 롭스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특히 롭스의 추격이 무섭다. 지난해 롭스는 매장 수를 96개에서 124개(12월 기준)로 늘렸다. 선우영 롭스 대표가 작년 1월 취임 직후 밝힌 목표치(연내 50개 추가 출점)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업계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랄라블라와 롭스 간 격차가 크게 줄었다. 2017년만 해도 90개가량 차이 났던 양사 매장 수 차이는 지난해 54개로 줄었다. 올해는 차이가 더 줄어들 전망이다. 랄라블라가 사실상 대규모 출점을 포기한 가운데, 롭스는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낼 계획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슈퍼와 선보인 하이브리드형 매장 '롯데슈퍼 위드 롭스' 1,2호점이 대표적이다. 1호점의 경우 3개월 간 방문객 수와 매출이 각각 8.5%와 15.4% 증가했다. 지난 연말엔 롯데백화점에 첫 롭스 매장을 열고 '네일아트 센터'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롭스는 롯데슈퍼·백화점뿐 아니라 하이마트와도 연계 매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속도대로라면 올해 H&B스토어 업계 2,3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신 유통채널로 각광받던 H&B스토어도 '레드오션'이 됐다"며 "1위 업체인 올리브영도 점포 당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보니 보수적인 GS리테일이 공격적으로 비용을 집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그룹사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롭스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예상보다 출점 속도가 더딘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간판 및 인테리어 교체 등 대규모 재정비를 진행하면서 비용이 늘다보니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게 됐다. 올해부터는 수익 위주의 우량점 출점에 목표를 두고 양보다는 질에 중점을 두고 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위기의 '랄라블라'…간판 교체에도 3년만의 역성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