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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스케치]'황 듀오' 황의조·황인범, 완벽한 마무리 꿈꾼다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벤투 감독 빌드업 축구 척추 역할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호주 원정 A매치를 진행하고 있는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자원은 당연히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다. 지난 17일 호주와 평가전에서도 전반 22분 김민재(전북 현대)가 넘긴 한 번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갈랐다.

황의조를 놓친 호주 중앙 수비수 트렌트 세인스버리(PSV 에인트호번)는 실점 이후 강한 몸싸움을 걸어오거나 욕설을 쏟아냈다고 한다. 분에 못 이겨 전반 종료 직전 황의조의 허리를 무릎으로 찍어 후반을 뛰지 못하게 했다.

다리를 부여 잡고 쓰러졌던 황의조는 석현준(길이)과 교체, 선수 대기실로 들어간 뒤 침울했다고 한다. 발가락에 아무런 반응이 없어 더는 뛸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스스로 생긴데 따른 것이다. 그런데 1분여 정도가 흐른 뒤 얼굴이 환해졌다고 한다. 하체 신경에 반응이 생기면서 움직이는 데 아무 불편함이 없었다는 것, 오히려 "후반에 뛸 수 있겠다"며 출전 의지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무리 대신 안정을 택했다. 실험이 우선이라 석현준의 기량을 보고 싶었다고 한다. 황의조는 말끔하게 회복했고 훈련도 충실하게 소화했다. 18일 오후 외출 시간, 브리즈번 시내를 활보하는 선수 중 가장 많은 사인 요청을 받았다.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의 표적이 됐다.

20일 QASC(퀸즐랜드 육상 & 종합스포츠센터)에서 예정된 우즈베키스탄과의 출전도 문제없을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은 황의조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지난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8강 맞대결에 나서 해트트릭을 해내며 4-3 승리를 이끈 수훈갑이었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우즈벡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하게 한 번 눌러줄 필요가 있다. 황의조가 다시 한번 후방 빌드업을 통해 결정력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호주와 비교해 활동량 많고 터프한 우즈벡의 수비를 깨준다면 금상첨화다.

황의조 못지않게 황인범(대전 시티즌)도 벤투 감독의 재검증을 받는다. 파나마전 골에 이어 호주전에서도 날카로운 프리킥을 보여주는 등 재능을 보여줬다. 우즈벡전에서 한 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시안컵 출전은 떼 놓은 당상이다.

황인범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사이에서 절묘하게 움직인다. 다소 애매한 역할이지만 두 경기를 통해 충실하게 소화했다는 점에서 우즈벡전 역시 기대감을 높인다.

최종 훈련에서도 황인범의 몸은 가벼웠다. 황인범 역시 브리즈번 시내에서 팬들에게 자주 붙잡혔다. 그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의존증이 생긴 대표팀에 다른 스타일의 공수 조율이 가능하다는 것만 보여줘도 대성공이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주요 리그 중상위권 팀들의 표적에 걸쳐 있는 황인범이다. 호주전에서도 벤피카(포르투갈), 뉘른베르크, 레버쿠젠, 뒤셀도르프(이상 독일) 스카우트가 현장에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름답게 우즈벡전을 끝낸다면 올겨울 그의 소속팀은 분명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이뉴스24 브리즈번(호주)=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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